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측근인 오준 전 UN 대사는 5일 반 사무총장이 UN을 이끌던 기간에도 북한 핵 문제가 오히려 심각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핵 문제는 "반 총장 권한 내에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전 대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UN에서 가장 강력한 기구인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가 그러한 조치(결의안 등)를 취했는데도 아직 효과가 없는데 반기문 총장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얘기하는 것은, 그것은 반 총장 권한 내에 있는 일이 아니죠"라고 말했다.
오 전 대사는 이어 반 사무총장이 한국의 대통령이 되면 대북 문제를 "직접 다룰 수 있다"며 반 총장이 UN에서 일할 때도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항상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개혁보수신당 유승민 의원 등 정치권 일각이 반 사무총장이 한국을 떠난지 오래 된 외교관인 까닭에 한국이 당면한 여러 심각한 문제의 해법을 제대로 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데 대해서는 "UN에서의 10년 경험이 국내하고는 무관하다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종합하면, UN에서의 10년 외교 경험이 있으나 북한 문제 만큼은 UN 사무총장의 권한 밖의 일이라 풀 수 없었고, 대통령이 되면 직접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오 전 대사는 반 전 사무총장에게 제기된 '박연차 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근거가 있는 비판은 아닌 것 같다"며 "제가 아는 반기문 총장은 그런 비리나 공무원으로서 잘못된 일 이런 걸 하실 분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 사무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원으로 UN 사무총장이 되고도 이후 자신의 안위를 위해 노 전 대통령 측과 '거리두기'를 했다는 정치권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오 전 대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는 일종의 배신 아니냐는 비판이 국내에서 계속 나왔다'는 사회자 말에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UN 대표부에 차려진 빈소에 바로 갔다고 들었다"고 했다.
사회자가 "이후 안동 하회마을이나 고향도 가면서 봉하마을은 한 번도 들리지 않았던 것에 대해 사람들이 의문을 갖는다"고 하자, 오 전 대사는 이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다음 해에 봉하마을에 갔다"며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이때 한 번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 방문은 비공식으로 이루어져 세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오 전 대사는 비공식 일정이 된 것은 비밀로 하려고 해서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했다.
오 전 대사는 이어 "반 총장은 우리나라의 대통령 누구든 본인이 최선을 다해서 예우를 갖추고 연락도 하고 이런 스타일"이라며 "제가 알기에는 권양숙 여사라든지 (노 전) 대통령의 가족분들에게 매년 1월 1일 전화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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