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61)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른바 '주사 아줌마'를 연결해줬다는 취지로 변호인에게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의 '건강 보안'을 위해 '비선'으로 진료받게 했다는 주장이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최씨에게 '주사 아줌마'는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 당장 응급한 것은 누군가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자신이 그 일을 맡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대통령 몸이 무척 피곤할 때 정식으로 의료진을 부르면 기록이 다 남고 절차도 복잡하지 않으냐"라며 "그 빈 공간(비공식 진료)을 최씨가 맡은 건데 국민은 최씨가 그걸 이용해서 국정을 농단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대통령으로선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다는 게 외부에 알려지는 걸 좋아하겠느냐. 대통령은 항상 건강한 얼굴로 나서야 하지 않느냐"면서 "그런 차원인데 무슨 마약을 한 것 마냥 (언론이 몰아가고 있다)…"이라고 주장했다.
최씨가 '주사 아줌마'를 박 대통령에게 연결해줬다고 인정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의 한 실타래가 풀릴지 주목된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이영선 행정관이 정 전 비서관에게 2013년 5월 무렵을 전후해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대여섯 차례 이상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또 최씨 집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와 육아도우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집으로 일주일에 한 번가량 '주사 아줌마'를 불러 주사를 맞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최씨가 집으로 부른 '주사 아줌마'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속 '주사 아줌마'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의심해 온 만큼 조만간 최씨를 불러 비선 진료 의혹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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