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한겨레>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4월 16일 당일 머리를 손질하는데 1시간 30분을 소요했다. 트위터에는 즉시 "당일 머리"가 트렌드로 올라왔으며, 순식간에 '공분의 도가니'가 됐다.
청와대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터무니 없는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위해 총무비서관실 소속을 2명을(미용사를)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 머리에 소요된 시간이 20여분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들 '미용사'들은 "미용실 등을 운영하며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2013년부터 계약을 맺고 출입증을 발급받아 거의 매일 출입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2명이 함께 다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의 해명과 별도로 관련 보도에 대한 반응들이다. 보도와 청와대의 해명이 엇갈리면서 '진실 게임' 양상으로 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내 새끼가 죽어가는데 (대통령이) 머리 손질하는데 1시간 반?"(@2391_8921)
"(4월 16일) 오후 1시면 아이들이 선실에 갇혀 죽음의 공포와 싸울 때인데 진짜 이래도 되는 거냐? 사실이라면 이건 사람이 아니다! 와!"(@cheewoo2)
"세월호 참사로 304명이 물속에서 죽어가는 순간 올림머리(어머니 육영수 머리)하겠다고 90분을 허비하였다고…. 국민 목숨을 정말 개, 돼지 취급(한다는 게) 사실이었네"(@ts7270)
"이런 게, 유영하 변호사가 이야기했던 '여성으로서 사생활'이란 말인가?"(@tlc500)
"아니, 차라리 프로포폴을 맞거나 마취(한 상태)는 몸이 안 따라주는 거니까 그렇다(고) 치고(하지만), 미용실(은) 순전히 자기 의지잖아. 분노 포인트의 차원이 달라지는 얘기다, 이건."(@kinomoto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도 박 대통령을 향해 "아무리 개념이 없다지만 최악이다. 경악한다"라고 전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런 인간을 대통령이라고 나라의 운명과 5000만 국민의 생명을 맡겼으니"라고 분노했다.
대통령으로서의 상황 인식과 인간이면 가져야 할 공감 능력에 대한 비판도 넘쳐났다. 김용익 전 의원은 "산발머리를 하고 나와서라도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었고 상황부터 챙기는 것이 대통령의 태도였다"며 박 대통령의 인간성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100_ya(@bmsw21)'라는 계정은 세월호가 가라앉는 모습과 박 대통령이 "1시에 우아하게 머리하는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완전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누구 말대로 '소시오패스'가 맞다"며 박 대통령의 비현실성을 비꼬았다.
촛불 정국 이후 쏟아져 나온 정치권과 언론계에 대한 성토도 빠지지 않았다. '민심은 천심이다!(@mapal7)'라는 계정은 "이런 자가 대통령(이) 될 때까지 야당의 부실검증(과) 무능, 언론의 부실, (친박을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 부역자들의 권력에 빌붙은 동냥질이 '박그네+순시리 정권'을 탄생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때같은 자식을 허망하게 보낸 유가족의 마음을 전하는 이도 있었다. '노충관(@korea967)'이라는 계정은 "고작 '올림머리' 때문"인가라며 "수백이 죽어가고 있는데, 머리하고 코앞에 있는 상황실 가는데 5시간이나 허비하다니 유가족들의 가슴이 얼마나 찢어질까"라고 한탄했다.
한편, '릴위안(@llilyuan)'이라는 계정은 박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한 서울 청담동 미용실 정 모 원장에게 "국민 누구도 당신을 원망하진 않는다. 그저 똑같이 자식 키우시는 입장에서 부디 양심에 따라 입을 열어달라"며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토로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것이 팩트입니다' 중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에 따르면, 정 모 원장이 4월 16일 청와대로부터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은 시각은 오후 12시쯤이다. 이때는 세월호 선체의 4분의 3이 가라앉아 선수만 남은 상황이었다. 박 대통령은 오후 12시 20분 정무수석실로부터 '179명 구조, 1명 사망'이라는 서면 보고를 받았다. 이후 정 원장이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하던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총 5차례 서면 보고와 유선 보고가 이뤄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같은 의혹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머리 손질 시간이 20분이라고 설명하면서 해당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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