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의 희망’ 강원랜드가 ‘설상가상’ 형국이 되고 있다.
강원랜드의 독점적 지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새만금 오픈카지노 법안 처리를 앞두고 정부가 매출총량제 규제 강화를 압박하는 와중에 일본도 카지노 설치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설치를 골자로 하는 '카지노 해금법안'이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가결되면서 국내 카지노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카지노 해금법안’은 지난 2일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집권 자민당과 이 법안에 우호적인 야당 일본유신회 소속 의원으로부터 다수 찬성표를 얻어 통과됐다.
자민당은 카지노 해금법안을 오는 6일 중의원에서 통과시킬 방침이다. 중의원을 통과하면 ‘파친코 왕국’에 머물던 일본은 동남아 카지노시장에 유력한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지노 해금법안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카지노와 호텔, 엔터테인먼트, 컨벤션 등 복합카지노 리조트시설을 갖추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일본의 카지노사업은 민간업자(르스베이거스 자본)가 이를 설치, 운영하고 정부는 카지노관리운영회를 설치하게 될 예정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고의 카지노재벌, 샌즈그룹과 MGM 등이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일본에 복합카지노리조트설치TF팀을 설치해 두고 카지노 개장을 준비해 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수년 전부터 일본의 주요 성장전략으로 검토해 오고 있다.
현재 복합리조트 주요 후보지로는 도쿄(東京), 요코하마(橫浜), 오사카(大阪), 나가사키(長崎), 홋카이도(北海道)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은 이 가운데 최종 3곳에 복합카지노 리조트를 유치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의 구상대로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개장하면 강원랜드와 외국인 전용 세븐럭(GKL)과 파라다이스 등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국카지노관광협회 관계자는 “일본이 카지노를 개장하면 당장 수도권과 영남권의 고객들이 일본 원정도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가장 먼저 강원랜드 VIP룸부터 타격을 받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가뜩이나 새만금 오픈카지노 법안의 정기국회 처리를 앞둔 상황에 일본에서도 카지노가 개장하면 강원랜드는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출입일수와 매출총량제 등의 각종 규제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