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몸 산천어를 무사히 옮겨라”
내년 1월 7일 개막하는 화천 산천어축제를 앞두고 지상 최대의 산천어 수송작전이 올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부터 시작된다.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 25일 ‘2017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 납품업체 간담회를 열고, 산천어 납품과 수송에 관한 마지막 의견조율을 마쳤다.
군은 이날 간담회에서 업체들에게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4.5톤 대형 활어차 6대를 임차해 수송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축제에 공급되는 산천어 양은 총 150여t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여유분을 포함하면 10톤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엄청난 양의 산천어는 도내 화천군을 비롯해 양양군, 춘천시, 강릉시, 영월군을 비롯해 경북의 봉화군와 울진군 지역의 양식업체 16곳이 납품한다.
워낙 양이 많고 수송거리와 기간이 길다 보니 화천 산천어축제를 준비하는 화천군과, 납품업체들에게는 건강한 산천어 확보가 지상과제다.
4.5톤 활어차 1대에 안정적으로 실을 수 있는 산천어의 양은 물의 무게를 제외하면 화천지역 업체는 1톤, 관외 업체는 800㎏에 불과하다.
각 업체 당 배정된 물량이 최소 3톤에서 최대 20톤에 이르는데다, 양식장도 울진은 약 300㎞, 강릉과 봉화는 약 240㎞, 영월은 약 200㎞의 먼 거리에 위치해 산천어를 화천군 하남면 논미리의 축양장까지 무사히 운송하는 작업은 결코 쉬운게 아니다.
양식장의 평소 수온은 약 11℃이지만, 축양장의 수온이 3℃, 축제장 수온은 0℃에 불과하기 때문에 예민하기로 소문난 산천어를 낮은 수온에 적응시키는 과정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산천어가 적응에 실패하면 쇼크로 인해 미끼를 물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산천어의 안전한 수송과 활성도 유지가 산천어축제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10년 이상 산천어를 납품 중인 전건택(63·강릉시 옥계면) 보성수산 대표는 “축제용 산천어는 납품 약 2주 전부터 검수와 선별작업이 끝난 후 관리된다”며 “수송시까지 산천어를 ‘단단하게’ 맞춰 나야 장거리 여행과 수온 변화에 견딜 수 있다”고 전했다.
이대규 화천군 농촌개발과장은 “12월부터 도보건환경연구원에 말라카이트, 멜라민, 기생충 검사 등을 의뢰할 계획”이라며 “최고 수준의 산천어를 축제장에 졔때 공급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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