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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억대 뇌물' 강만수 前행장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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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억대 뇌물' 강만수 前행장 재소환

추가·보완 조사 뒤 구속 영장 재청구 방침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억대 뇌물 혐의 등을 받는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을 25일 오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강 전 행장은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해 금품 수수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 21일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강 전 행장의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주요 범죄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는 등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혐의가 드러나 추가·보완 수사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에 오른 2008년 이후 고교 동창 임우근(68) 회장이 경영하는 한성기업 측으로부터 억대 뇌물성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공무원 및 이에 준하는 신분인 기재부 장관(2008∼2009년)과 산업은행장(2011∼2013년) 재직 시기에 금품을 받은 행위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특히 산업은행이 2011년 한성기업에 총 240억 원대 특혜성 대출을 해 준 과정에서 강 전 행장의 지시가 있었고 그 대가로 금품이 오간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한성기업 고문 자격으로 해외 여행비와 골프 비용, 사무실 운영비 등을 간접 지원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 전 행장은 또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이 지인 김모(구속 기소)씨의 바이오 업체 B사에 거액을 투자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대우조선은 2012년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기술 개발'이라는 B사 연구 개발 사업에 55억 원 지원을 결정했다. 지원금은 2012년과 2013년 44억 원까지 집행됐으나 강 전 행장이 퇴임하자 끊겼다.

아울러 대우조선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종친 강모 씨의 중소건설사 W사에 50억여 원의 일감을 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있다.

주류 수입 업체 D사의 관세분쟁에 개입해 B사 대표 김 씨가 뒷돈을 받도록 도왔다는 의혹, 대우조선에 정치권 인사들을 '낙하산 고문'을 내려보낸 의혹 등도 불거졌다. B사의 국가 신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 사업 선정을 둘러싼 압력 의혹 등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강 전 행장을 강도 높게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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