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로 터질 것 같은 광장에 함성이 끊이지 않는다. 토요일의 광장엔100만 군중이 믿을 수 없는 장관을 만들어 낸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끊임 없이 충격과 분노를 안기고 국가는 조롱거리가 됐다. 더는 놀랄 것 없다던 사람들의 장담은 하루를 가지 못한다. 자리에 연연하는 대통령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직 잘 모르는 눈치다. 그에게 퇴진 요구는 정치 공세이고, 거대한 집회는 일부 국민의 투정일 뿐이다. 역시 헌법은 시간을 벌어주는 요긴한 장치에 불과하다.
광장엔 '모두'가 나왔다. 교사와 학생, 직장인과 주부, 승려와 수녀, 노인과 아이, 농민과 정치인...... 두리번거리며 놀라고 신기해하며 광장을 찾는, 행여나 오해 받을까 또 왜곡될까 평화를 강조하며 정연하게 서 있는 평범한 시민들이 웃는 얼굴로 단호하게 권력의 회수를 요구한다.
거리의 군중은 그저 화난 우중이 아니다. 사회계약의 당사자다. 대의제의 틀이 다수의 요구를 온전히 담지 못할 때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들은 계약 파기를 말하고 있다.
광장은 다시 분주할 것이다. 함성은 애초의 계약을 일깨울 것이고 권력을 누가 주었는지 다시 가르칠 것이다. 그리고 군중은 스스로 무엇을 돌아보지 않았는지 깨달을 것이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을 분출할 것이다.
토요일은 돌아온다. 그것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이달 19일까지 벌어진 서울 광화문 집회의 풍경들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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