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퇴진하고, 김진태는 사퇴하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 촛불집회가 19일 강원 춘천과 원주, 강릉 등 도내 10개 시·군에서 1만2700명(경찰 추산 53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오후 5시부터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로데오사거리에서 열린 춘천 촛불집회에는 7000여 명(경찰 추산 2000여 명)이 모여 ‘박근혜 퇴진, 김진태 사퇴’를 촉구했다.
박근혜 퇴진 춘천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이날 촛불집회는 강원대학교 풍물놀이패의 길놀이, 시낭송 등 문화공연에 이어 자유발언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나선 가족 단위부터 수능을 마친 고3 청소년, 중고생 등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계층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참가자들은 ‘이게 나라냐’, ‘박근혜 하야’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하야 촉구’라는 촛불 글씨를 쓰는 등 퍼포먼스도 펼쳤다. 가요 ‘아리랑 목동’ 가사를 개사한 ‘박근혜 하야송’을 부르고 촛불 파도타기와 시낭송 등의 문화 행사도 이어갔다.
자유발언에서 한 초등학생은 “시위를 벌이는 국민들에게 빨갱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역사에서 많은 시위가 있었는데 그 많은 분들이 빨갱기 였냐”고 반문하면서 “우리가 진정한 민주화를 이룰려고 노력하는 국민이다. ‘박근혜는 하야’하고, ‘김진태는 사퇴’해야 한다”고 외쳤다.
13살 학생이라고 밝힌 한 소녀는 “어떻게 일반 아줌마 같은 사람에게 조종당해 나라를 망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입학비리 등 여러문제를 일으킨 최순실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국민의 말을 듣지 않는 대통령이라면 대통령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한 참가자는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며 100만 촛불을 폄하한 김진태 의원의 막말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김 의원 가면을 쓰고 집회 현장을 누비는 퍼포먼스를 벌여 참가자들로부터 야유를 끌어내기도 했다.
한 시민은 “김진태 국회의원이 말한 대로 바람이 불어도 촛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LED 촛불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시국대회를 마무리한 참가자들은 오후 7시 30분부터 로데오 거리에서 김진태 의원 사무실까지 1.2㎞를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어 김 의원 사무실을 에워싼 집회 참가자들은 1시간가량 집회를 이어간 뒤 오후 9시 20분께 모든 집회를 마치고 평화적·자발적으로 해산했다.
동해, 태백, 홍천, 속초, 철원, 정선 등지에서도 시국집회와 거리행진에 이어 촛불 문화제를 펼치며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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