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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시민정책협의회 개최 놓고 코미디 같은 '네 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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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시민정책협의회 개최 놓고 코미디 같은 '네 탓 공방'

허점도 위원장 회의 연기 요청에도 시(市) 간사 개최 강행

경남 김해시 시민정책협의회의 존폐 논란이 법정으로까지 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협의회 개최 연기 요청을 두고 위원장과 시(市) 간사 간 코미디 같은 네 탓 공방이 연출됐다.

시는 지난 14일 오후 2시 제3차 시민정책협의회 정기회의 개최를 위해 위원들에게 소집을 통보했다. 그러자 허점도 위원장은 지난 11일 본 협의회를 당분간 잠정적으로 연기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전체 위원들에게 발송했다.


▲허점도 위원장이 위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허점도 위원장

발송 메시지에서 허 위원장은 “그동안 김해시민정책협의회를 없애려는 시측의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는 개괄적 설명과 함께 김해시 고위 공무원 3명을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득이 회의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알렸다.

아울러 간사인 김해시 이병철 기획예산과장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협의회의 연기를 요청했으나 이를 무시한 채 갑자기 김해시 대외협력팀장(협의회 서기)이 회의 개최 당일인 14일 또 다시 위원들에게 문자를 발송 회의소집을 통지했다는 것이다.
▲ 김해시 협의회 서기가 위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허점도 위원장

이 사실을 통보 받은 허점도 위원장은 “14일 오전 또 다시 긴급 메시지를 통해 오후에 있을 협의회를 무기한 연기한다”며 “추후 허성곤 시장과의 논의를 거쳐 별도로 연락하겠다. 회의의 소집권한은 위원장인 본인에게 있으니 이점 널리 양해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공방을 이어 갔다.

또 허점도 위원장은 “지난 달 28일 시민정책협의회 제3차 정기회의 개최를 위해 시(市) 간사인 이병철 과장에게 협의회 소집통보를 요청했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다가 뒤늦게 이날로 협의회가 정해졌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8일 김해시 고위공무원 3명을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한 상태에서 협의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되어 당분간 협의회의 개최를 연기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해시는 이런 공방속에 14일 오후 2시 김해시민정책협의회 제3차 정기회의를 개최했으나 전체위원 12명 중 2명만 참석해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가 무산됐다며, 이 사실을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면서 언론에 알리는 해프닝을 벌였다.

또한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11일 제2차 정기회의가 개의 정족수 미달로 개의되지 못한 이후 올해 처음으로 개최됐지만, 이번 회의 역시 개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무산되고 말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해시 이병철 기획예산과장은 “이번 회의는 김해시의회(상임위원회)의 수렴 제안과 함께 허 위원장의 소집요구에 의해 회의 일정이 결정됐다“며 “이미 전 위원에게 회의 통지를 했고, 시의 설명 안건도 있어 허점도 위원장의 갑작스런 회의연기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어 회의를 정상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점도 위원장은 “허성곤 시장은 후보 시절의 공약인 ‘김해답게 시정협의회’ 설치를 위해 ‘김해시민정책협의회’를 전부 개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폐기시키려 한다”며 “이를 위해 협의회 개최를 두고도 이 같은 공방을 벌이며, 썰렁한 회의현장 사진까지 언론에 공개하는 치졸한 의도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김해시 시민정책협의회’는 시정 자문기구로서 시민, 전문가, 사회적 약자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시의회 조례로 제정된 법적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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