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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만 체크 하는 이상한 노무관리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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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만 체크 하는 이상한 노무관리 시스템

오투리조트, ‘갑질 논란’

‘사랑으로’ 브랜드로 잘 알려진 부영그룹이 인수한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에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오투리조트에 따르면 지난 7월 15일 법정관리를 마치고 부영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오투리조트는 지난 8월부터 근무여건이 강화되는 등 ‘느슨한’ 공기업 분위기에서 ‘깐깐한’ 민간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지난 1월 오투리조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2월부터 부영그룹이 오투리조트 소속 노동자들에 대한 급여를 지급하면서 출근과 퇴근시 지문인식시스템에 따라 출퇴근 관리를 했다.

ⓒ프레시안(홍춘봉)

그러나 법정관리를 마친 지난 8월부터 오투리조트는 직원들에게 출근시에만 지문인식 시스템에 등록하고 퇴근시간에는 지문인식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투리조트가 직원들의 출근시간만 지문인식 시스템에 등록토록 하고 퇴근시간에는 지문인식 시스템을 사용토록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초과근로수당과 휴일근로수당 등을 고의로 지급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여름성수기였던 지난 7월과 8월 콘도객실 영업에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해 매년 아르바이트를 고용했으나 이번에는 아르바이트를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고 사무직원 등을 객실정리업무에 투입했다.

지난해 여름성수기에도 30명 가량의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해 콘도 객실 청소와 침구정리를 돕도록 했지만 부영주택이 인수한 뒤 올 여름 성수기에는 단 한 명도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콘도 객실 청소와 관리를 책임진 B씨는 인력충원이 안 되자 퇴직했고 콘도영업팀으로 지원 나가 근무하던 직원들도 하루 12시간 근무를 견디지 못해 최소 5명 이상이 퇴사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오투리조트는 사무직원들까지 육체노동이 필요한 부서에 배치해 법정 근로시간보다 많은 하루 12시간 근무를 시켜 퇴직을 유도하고 있다는 논란도 나왔다.

총무팀에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1일 갑자기 콘도 객실을 청소하는 콘도영업팀으로 발령을 내자 곧장 사표를 써서 8년 이상 근무한 회사를 떠나고 말았다.

이 때문에 7월 15일 87명에 달했던 오투리조트 소속 직원들이 힘든 업무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갑자기 보직 변경 인사를 하는 바람에 이달 초까지 10여 명이 퇴직해 70명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오투리조트에서 근무하던 A씨는 “원래 총무팀 소속인데 지난 3개월간 콘도 객실 청소와 정리를 맡겨 하루에 12시간 이상 근무했다”며 “본인 의사도 묻지 않고 콘도영업팀으로 발령을 내는 바람에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퇴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랑을 강조하는 회사가 직원들에게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한 업무를 시키고 초과근로 수당까지 주지 않으려는 발상에 어이가 없었다”며 “부영이 인수한 뒤 오투리조트 직원들은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투리조트 관계자는 “퇴근시간에 지문인식 시스템 대신 팀별로 서명으로 퇴근을 확인하고 있다”며 “초과근로 수당과 휴일근로수당은 퇴직금에도 모두 포함시키고 있으며 미지급된 수당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그는 “리조트 업무는 일부 전문직을 제외하고 순환근무가 원칙”이라며 “직원들에게 퇴직을 유도하기 위해 힘든 부서로 보내라고 지침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8년 개장한 오투리조트는 콘도 412실, 유스호스텔 101실, 골프장 27홀, 스키장 14면 등을 갖추고 있다.

경영난으로 지난 2014년 6월 국내 공기업 1호로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부영주택에서 인수해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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