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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北,약속 지켜야"…MB "北, 자세 바꾸기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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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北,약속 지켜야"…MB "北, 자세 바꾸기를 기대"

李대통령-부시 마지막 정상회담서 '북한 압박' 공조

아태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위해 페루 리마를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22일 미국 부시 대통령, 일본의 아소 다로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었다.

퇴임을 앞둔 부시 대통령은 연이어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겸손하고 예의바른 李대통령"

이날 APEC 정상회의 개막 직전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개국 정상들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 때,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초기에 북한과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대북 정책은 진정성과 일관성을 갖고 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하자 부시 대통령은 "그게 바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다(That's why I love you)"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쉽지 않은 모임이었는데 성과를 이뤄낸 것은 부시 대통령의 리더십 때문"이라고 치하하기도 했다.

두 정상의 각별한 우정은 3국 정상회담 직후 일본 아소 다로 총리가 퇴장하는 형식으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보여졌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거론된 이 대통령의 교회 주차 봉사활동을 다시 언급하면서 "어제도 내가 백악관에서 어린이들을 만났는데 '공직자의 자세가 뭐냐'고 묻길래 '겸손하고 대의명분을 따라야 한다'는 얘기를 하면서 이 대통령의 예를 들었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단한 일도 아닌데 기억해 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담 말미에 이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한국에 들러 달라"고 요청했고, 부시 대통령은 "좋은 친구로 만나게 돼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약 10분 간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담보다 한미 정상회담은 5분 가량 더 길게 진행됐다.

▲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각) 리마 메리어트 호텔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바마 압박하는 韓美日 '보수 트리오'?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돈독한 우정'이 유감없이 발휘된 셈이지만 특별한 합의를 이뤄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와 금융위기 등 국제적 이슈에 대해 3국이 공조를 취하자"는 수준의 원론적인 언급만 반복됐다.

특히 일종의 '대북강경 트리오'인 한미일 정상이 취임 이후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예고하고 있는 오바마 당선인 측을 압박하고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한미 동맹관계를 시험하려 할지 모르지만 공조를 굳건히 지속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행동 대 행동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는 (대북) 강경파가 아니다"라며 "북한을 바로 대하려고 하는 것이고, 북한이 자세를 바꾸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도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아소 총리는 또한 "3국이 공조하면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수 있다"며 북핵사태 해결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3국간 공조를 강조하고, 매년 APEC 회의 때 3국 정상회담의 정례화를 공식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화를 주창하고 자유무역주의를 주창하다가 이제와서 보호무역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 새 정부가 인수인계 과정을 다 거친 뒤에 긍정적으로 이 문제를 생각할 것을 기대한다. 지켜보겠다"라고 했다.

"6자회담 내달 초 개최" 합의…北 수용 여부 주목

청와대와 백악관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을 내달 초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한중일 3국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 뒤 기자브리핑에서 " 6자회담 참가국들 가운데 6자 회담의 틀 내에서 북핵 사태를 논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역할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도 3국 정상이 북한의 핵 신고 내역 및 영변 핵시설 불능화 검증문제 합의를 위해 내달 초 6자회담을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또 "3국 정상간에 6자회담을 재개한다는 합의가 있었고 다른 모든 참가국들의 일정을 확인한 뒤 중국이 발표하게 될 것"이라면서 "6자회담 개최 시기는 내달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6자회담 개최에 동의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중국이 조만간 개최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점을 감안하면 북한과 어느 정도 교감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담화에서 10월 18일 6자회담을 개최하자는 중국의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어 12월 회담이 열리더라도 딱히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시 중국의 제안에 대해 오히려 한국이나 일본이 거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부시 대통령은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를 설득한 셈이 된다.

한편 미 국무부는 성 김 미 국무부 북핵 특사가 24일부터 28일까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북핵 검증과 6자회담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지난 21일 밝혔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특사는 24∼26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국과 유엔 아시아·태평양평화군축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7차 국제 군축·비확산회의에 참석해 한국 관리들과 만나고 일본 관리들과의 협의를 위해 27일 도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특사는 이번 방문에서 북한 측과 접촉할 계획은 없다고 매코맥 대변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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