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뒤끝 정치'가 또 구설수를 낳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조응천 의원이 공개적으로 자신만 못 받았다는 식으로 나오니 오늘 아침에 선물 발송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 의원은 저렇게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더 나빠하실 것 같아 굳이 선물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조 의원에게는 재판 여부와 상관없이 선물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선물 발송 취소를 조 의원의 '잘못'으로 돌린 이유는 조 의원의 페이스북 글 때문이었다. 조 의원은 전날인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응천만 청와대 선물 못받았다'는 제목의 언론 기사를 링크한 후 "선물도 못받았는데 여러분들이 후원금 좀 보태주이소"라고 적었다. 이 글 때문에 청와대가 이날 오전 선물 발송을 취소한 셈이다.
조 의원은 '정윤회 문건 사건'의 유출자로 지목돼 재판을 받았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청와대와 관계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애초에 청와대가 조 의원에게 선물을 발송하려 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조 의원은 청와대가 선물 발송을 취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어제 오후 6시를 전후하여 저희 방 보좌진에게 기자가 청와대 선물을 받았는지 문의 전화가 와서 우리 방엔 받은 것 없다고 응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때 '청와대 선물이 다른 방엔 배달된 모양이네' 정도로 생각했다"며 "저를 제외한 299명 의원실에서 청와대 선물을 받았는지 전수조사할 방법도 없었고 궁금하지도 않다. 그리고 당초 청와대의 계획이 뭐였는지 저는 알 수 없다. 다만, 언론이 먼저 알고 취재하여 보도한 것인데 오히려 제가 공론화했다는 창조적 발상에는 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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