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산 일부 지역의 동(洞) ‘주민센터'라는 명칭을 ‘행정복지센터’로 바꾸는데 수억 원의 예산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복지 허브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52개 동에 기존 '동 주민센터'라는 명칭을 '동 행정복지센터'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행정자치부는 “주민센터 업무에 '복지'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을 주민에게 알리기 위해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변경 사유를 밝혔다.
주민센터라는 명칭은 지난 2007년 9월 동사무소라는 명칭을 주민센터로 바꾼 것이다. 등·초본 등 서류 발급 기능 정도만 담당했던 동사무소가 주민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주민센터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렇게 명칭이 변경되면 주민센터의 현판, 안내도, 도로표지판, 인근 도시철도역 등의 표기변경도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많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것으로, 혈세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명칭 변경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수영구 수영동과 망미1·2동, 광안1동, 민락동의 경우 1개 동당 5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부산 전역의 경우만 하더라도 복지 허브화 사업 대상 52개 동의 명칭 변경에만 2억6000만 원의 재정이 들어가는 셈이다.
행자부는 이 같은 복지 기능 강화를 전국의 모든 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주민센터의 명칭이 행정복지센터로 바뀌는 데만 구·군 별로 수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 같은 명칭 변경에 대해 해당지역 주민들은 “마냥 보여주기식 전시 행정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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