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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 추진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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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 추진 철회"

최경희 총장, 정오에 농성 현장 찾아 학생 면담키로

이화여대가 3일 일부 재학생과 졸업생의 본관 점거 농성 사태를 불러온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을 설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화여대는 이날 오전 9시 긴급 교무회의를 열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을 철회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학교는 교육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됐으며, 이대생들의 농성사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이번 결정을 통해 학생들이 농성을 중단하고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학교의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희 총장은 이날 정오 본관 농성 현장을 찾아가 학생들을 만나고, 농성 해제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화여대측이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을 백지화 하기로 한것은 학생들의 농성이 7일째로 접어든데다 1일 교수협의회가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인문대 교수 35명도 2일 밤 성명을 내고 "미래라이프 사업은 잠정 중단이 아니라 폐기돼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학내 반대가 늘고 있는데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번 농성은 지난달 28일 오후에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농성 학생들이 회의에 참석했던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등 5명을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태는 사회 문제로도 비화됐다. 이들은 46시간 만인 지난 30일 학내에 투입된 경찰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학내 분규에 학교측 요청으로 경찰 병력이 투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주말까지 많게는 400여명이던 농성 학생 수는 월요일인 1일 오전 700여명까지 늘어났다.

최 총장은 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과 관련한 대학평의원회 등 앞으로의 일정을 중단하고 널리 의견을 수렴해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농성 학생들은 단과대 설립을 철회해야 농성을 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대로부터 공식적으로 사업 철회 의사를 접수하는 대로 후속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아직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추진을 위한 지원금이 지급되지 않았고 사업 협약도 체결되기 전인 만큼 사업 철회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대학 재정지원사업에서 신청한 대학이 이번 일처럼 절차상의 하자가 아닌 문제로 사업 참여를 철회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측의 공식적인 입장이 전달되면 어떤 식으로 처리할 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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