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숨이 막힐 듯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부산 시내 곳곳에서는 정전이 발생하는 등 전력기기 고장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낙뢰까지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달 31일 오전 1시 30분쯤 부산 북구 금곡 모 버스회사 차고지에서는 에어컨의 공기를 모아두는 장치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폭발로 인근 창고의 외벽과 버스 전면부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폭발 당시 발생한 '쾅'하는 소리에 일부 주민이 크게 놀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에어컨 장치 위로 낙뢰가 떨어져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7시 30분에는 전기 사용량 과다로 부산 강서구 화전동 일대 350여 가구가 2시간 30분여 동안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몇 시간째 정전 복구가 지연되자 무더위에 불편을 겪은 일부 주민들은 한국전력공사 측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전은 이날 오후 9시쯤 강서구 송정동에서 전기를 보내는 역할을 하는 지상 개폐기에 고장이 난 것을 확인하고 조치했다.
한전 관계자는 "무더위로 인해 전기 사용량이 많아져 지상 개폐기가 고장이 난 것 같다"며 "지상 개폐기가 워낙 많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같은 날 오전 4시 30분쯤에는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 아파트의 변압기가 고장 나 600여 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고장 난 변압기 설비를 교체해 단전 3시간여 만인 오전 7시 30분쯤에는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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