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윤리위원장에 내정된 부구욱 영산대학교 총장이 6일 윤리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자신의 딸을 영산대 산학협력단과 기업지원센터 자문변호사로 위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가족 채용 논란'이 새누리당 윤리위까지 번진 결과다.
앞서 일부 언론은 부 총장이 자신의 딸을 영산대 산학협력단 자문변호사로 위촉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국회의원의 친인척 채용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와중에, 당의 윤리 기강을 바로잡아야 할 인사가 '가족 채용' 논란에 휩싸인 셈이다.
부 총장의 딸인 부모 변호사는 지난 4월부터 영산대 산학협력단과 기업지원센터의 자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 변호사는 영산대 출신으로, 동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영산대는 부 총장의 모친인 고(故) 박영숙 여사가 설립한 학교이기도 하다.
자문변호사의 보수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조계에서는 "기업과 연관된 대학의 자문위원은 일감을 수주하기가 쉽다"는 말들이 나왔었다.
새누리당은 지난 4일 윤리강령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내놓았지만, 당 윤리위원장이 '가족 채용 논란'으로 물러나며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친인척 채용 문제가 불거져, 국회 윤리 문제로 영입한 (새누리당의) 윤리위원장이 본인이 총장으로 있는 학교에 자기 딸을 법률 자문위원으로 채용하고, 본인은 '봉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그런 문제의식으로 어떻게 국회와 정당 윤리를 책임질 수 있는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부 총장을 둘러싼 논란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렸던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 2심 배석 판사였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 새누리, '강기훈 오심 판사' 부구욱 윤리위원장에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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