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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반성문 "DJ-盧 정신 빼고 싹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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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반성문 "DJ-盧 정신 빼고 싹 바꾸겠다"

"청년 일자리·전월세·가계 부채·사교육비 4개 팀 꾸려 대선까지 쟁점화"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115명이 12일부터 1박 2일간 '호남의 심장'인 광주광역시에서 워크숍을 열고 '반성문'을 썼다. 20대 총선 당시 호남에서 참패했지만, 2017년 대선에서는 호남 민심을 되찾겠다는 취지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을 열고 "김대중, 노무현 정신만 빼고 다 바꾸라는 호남의 민심, 정권을 교체하라는 광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다시 섰다"면서 "반성한다. 다시 시작하겠다. 호남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듣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은 우리당의 뿌리이지만, 지난 총선에서 우리는 매서운 회초리를 맞았다. 호남의 목소리를 제대로 경청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호남의 지지를 당연하게 여긴 안일함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이었다. 뿌리 같은 호남을 잃고 우리 당은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의 뜻이 당내에서 구현되도록 제도화하겠다. 다시 호남의 손을 잡고 정권 교체를 위해 수권 능력을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청년 일자리·전월세·가계 부채·사교육비 문제, 대선까지 쟁점화"

더불어민주당은 당선자 토론 끝에 '민생 국회'와 '수권 정당'으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 청년 일자리 △ 전월세 등 서민 주거 안정 △ 가계 부채 △ 사교육비 절감 등 4개 팀을 꾸리기로 했다.

기동민 원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4개 팀의 활동을 기반으로 가급적이면 6개월 내에 법안을 제출해서 관철하되, 못 하면 내년 대선 때까지 정책 쟁점화할 것"이라며 "서민 경제에 집중하되 우리가 이슈 주도력을 선점하고 네 가지 분야를 국민적 관심사로 끌어올려서 반드시 관철시키는 노력으로 수권 정당으로 가는 정비를 하려는 다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123명 전원은 개원 직후 첫 이틀(5월 30일~31일) 치 국회의원 세비 66만5000원을 서민의 '악성 채권'을 소각하는 데 쓰기로 했다. 이러한 방안은 주빌리은행 이사 출신인 제윤경 당선자와 한국 여성의전화 이사 출신인 정춘숙 당선자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했고, 즉석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기동민 원내 대변인은 "66만5000원으로 국회의원 1명당 1억 원의 채권을 소각할 수 있다"면서 "전체 액수로 따지면 123억 원을 소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실(악성) 채권은 갚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가격이 점점 떨어지는데, 66만5000원으로 1억 원어치 악성 채권을 소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간 역할 분담도 논의됐다. 기동민 원내 대변인은 "경제와 관련한 굵직한 문제는 김종인 대표가 이슈화하고, 국회 차원의 민생 현안 쟁점들은 우상호 원내대표가 주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는 또한 오는 6월 말까지 청년 일자리, 전월세, 가계 부채, 사교육비 등 4개 팀 과제와 관련된 현장에 두 차례 정도 방문해 이슈 장악력을 높일 계획이다.

우상호 "패배자로서 호남 방문…경청하고 거듭날 것"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은 이날 낮 광주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어 '광주 시민에게 듣는다'는 제목으로 열린 광주 지역 인사 대담에서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저녁에는 '민생 국회 실천'과 '수권 경제 정당 실현'을 위한 당선자 토론을 통해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튿날인 13일 오전에는 아시아문화전당을 방문한 뒤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다. (☞관련 기사 : 우상호 "박근혜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 건의할 것", "더민주, 호남 등지고 전국정당? 어불성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2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승리자가 아니라 패배자로서 이곳 호남을 방문했다"면서 "우리에게 호된 채찍질을 한 호남 민심 앞에 잘못했다고 빌고 경청하고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하러 온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가 변해야 할 과제를 선정하겠다"면서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는 정책 과제를 실천하다 보면, 떠난 민심이 다시 돌아오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한국 경제 특강'에 참석해 "지금부터 집권을 위한 경제 플랜을 제대로 짜서 집권할 때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미리 만들어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후두염 수술을 받은 김종인 대표는 애초 건강상의 이유로 워크숍에 불참할 예정이었지만, 주변 권유에 따라 특강을 마치고 상경했다.

한편, 이날부터 2박 3일간 광주에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더불어민주당 워크숍 자리에 들러 당선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갔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5.18 민주 묘역을 참배한 뒤 "과거부터 광주 정신과 늘 연결돼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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