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광우병 소라도 스테이크, 꼬리곰탕 다 안전"

"작년 정부 문건은 우리의 희망에 불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방 관련 고위당정협의를 앞둔 6일 오전 한나라당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가 당내 회의에서 "광우병에 걸린 미국산 소일지라도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한 나머지 부분은 안전하다"면서 "등심 스테이크, 우족탕, 꼬리곰탕 모두 안전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광우병 확률이 45억분의 1밖에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온도차 상당
  
  심재철 수석부대표는 "30개월령 이상 소의 특정위험물질(SRM) 7군데와 30개월령 이하 소는 2군데만 제거하면 된다"면서 "재미동포들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을 옹호하는 재미동포들도 한국 정부의 협상에 대해서는 일부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의 경우 "일단 20개월 미만의 소에 대해 1~2년동안 완전하게 수입을 허용한 뒤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경우 수입대상을 확대하는 부분수정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국 정부의 협상 내용을 우회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심 부대표는 이날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정부의 지난 해 문건에는 30개월 이상 연령제한을 고수해야 할뿐더러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SRM은 수입금지해야 한다고 적시되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국제기준에 맞지 않는 얘기들을 우리들의 희망만을 이렇게 대응 논리로 제시했다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다른 고위 당직자들은 심 부대표와 온도차이를 나타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청문회를 반대했던 안상수 원내대표는 "쇠고기 청문회를 통해서 국민에게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하여 진실을 밝히도록해야 한다"면서 "야당은 쇠고기 문제와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연계시키지 말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FTA는 체결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쇠고기에 대해서는 그동안 우리 당이 정부에 요구한 것은 간단하다"면서 "광우병 쇠고기 들어올 수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금 비판이 되고 있는 부분을 보완 요구했다"고 말했다.
  
  '무조건 미국소는 안전하다'는 심 부대표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특히 권오을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처음에는 쇠고기 수입 이슈에 대해 축산농가 대책으로 한정하고 나라 전체의 이슈가 아니었다"면서도 "이제 광우병 의혹은 국민 전체 문제고 정치적 문제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공세를 하더라도 미국 현지에서 광우병 증후가 나오면 곧바로 회수 가능한 대책이 있어야 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안전을 소중히 한다는 의지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 협상안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서 광우병이 발발해도 우리 정부가 독자적 조치를 취할 수 없다. 따라서 권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듣기에 따라 재협상 요구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나라당 내 다른 일부 농해수위 위원들도 비슷한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