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KBS)가 자사 간판 드라마 피디(PD) 3명이 동시에 사표를 내자, 이들이 옮기기로 한 특정 종편을 겨냥한 보도국 테스크포스(Taskforce; TF)팀을 구성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10일 '우리 PD 빼갔으니 조져!'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새노조는 "창피하다. 이게 대한민국 최고 공영방송이 취할 방법이냐"라고 물으며 TF 해체를 촉구했다.
최근 이직 의사를 밝힌 이들은 <태양의 후예>의 함영훈 책임프로듀서(CP),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의 전창근 PD, <직장의 신> 김진원 PD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4월 1일자로 KBS를 떠날 예정이다.
새노조는 "만일 이 TF가 실제로 보도까지 이어진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공영 방송의 사유화', '보복 취재' 등 온갖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며 "그렇다고 PD들이 돌아오지도 않는다.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는 싸움을 왜 자초하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이른바 '보복적 성격의 뒷조사' 목적의 취재 지시는 기자 본연의 업무라고 할 수 없으며 방송법과 방송편성규약이 금지하고 있는 '양심과 신념'에 반하는 취재 및 제작 지시이며, 노동자에 대한 정신적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제작진 유출 문제에 대해선 "KBS만의 문제가 아닌 MBC와 SBS 등 지상파 모두의 문제"라면서, "이런 상황과 조건을 도외시한 채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일하는 그들에게 시청률이 좋지 않다며, 광고 수입이 적다며 손가락질하지 않았는지 자성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새노조는 "본관 6층과 보도국을 오가며 '이번 TF 구성이 이치에도 맞지 않고 실익도 없는 어리석은 행위'임을 알리고 중단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부사장을 비롯한 사측 간부들은 이런 의사를 직접 전달하려는 조합 집행부를 문전박대로 일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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