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가 29일 선거와 관련된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넘겼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공천과 관련한 권한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당무위원회에서 선거와 관련한 사안에 대한 권한을 20대 총선까지 비대위로 위임하기로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컷오프에 대한 후속 대응이 논의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권한 위임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컷오프로 공천에서 배제된 일부 의원들이 구제를 받을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6일 비공개로 열린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에서 문희상 의원과 '야당 불모지'인 대구에 출마하는 홍의락 의원 등의 공천 배제에 대해 격노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홍 의원에 대해 "우리가 지금 대구에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하라는 거냐"라고 말했고, 문 의원에 대해서는 "문 의원 지역구는 당 지지도보다 문희상 개인 지지도가 훨씬 높은데, 이런 사람을 대안도 없이 자르면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당무위원회 모두 발언에서도 '하위 20% 컷오프'가 '정무적 판단을 불가능하게 하고 기계적으로 사람을 쳐냈다'는 취지로 비판하는 당내·외 문제 제기에 대해 언급했다.
김 대표는 "20% 컷오프 제도를 보고 (나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유일한 개혁 의지인데 실천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해서 원안대로 추진했다"면서 "그런데 이제 와서 안 했어야 할 일을 했다느니, 정무적 판단을 안 했다느니 하는 (비판은)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김종인 대표의 선거 관련 권한이 강화된다는 우려에 대해서 김 대표는 "비례대표 문제만 해도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까지 하는데 현실적으로 지금 비례대표라는 게 내년도 대선을 앞두고 우리당의 얼굴이 될 사람을, 또 집권을 위한 상징적 인물을 앉혀야 국민으로부터 저 당이 집권을 위해 준비하는구나, 할 텐데 지금은 무척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범주류 의원인 강기정 의원의 공천 배제와 관련해서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도 강 의원을 잘 알고 어려운 당 상황에서 혼자 당을 지킨 공로도 알고 있지만, 당 전체를 위해서 한 판단이라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사실상 '전략 공천' 지역 선정을 거둘 뜻이 없음을 밝혔다.
2차 컷오프 폭에 대해서는 "50% 물갈이니, 30% 물갈이니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런 뜻이 아니지 않나"라며 "우리 당이 인재 풀이 너무 없다. 공천 경쟁률도 1.5대 1밖에 안 된다. 무슨 교체를 단행하고 싶어도 대체할 사람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 물갈이는 되지도 않고 그런 뜻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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