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해외 출장, 영수증 허위 기재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일 "방석호 사장이 업무상 해외 출장에서 가족여행과 쇼핑을 즐기는가 하면 호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최고급 차량을 렌트하는 등 국민 혈세를 흥청망청 쓴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방 사장의 허위 지출 내역서 등을 공개하면서 방 사장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관련 기사 : 방석호 아리랑TV 사장, 가족 동반 '초호화 출장' 의혹)
2일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방 사장은 해외 출장에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업무추진비 등을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 사장이 지난해 업무추진비로 사용한 금액은 3236만 원으로, 역대 아리랑TV 사장들 중 가장 많은 액수다.
2014년 초 임기가 만료된 손지애 사장은 2개월간 574만 원, 후임 정성근 사장은 4개월간 610만 원을 썼다. 반면 그해 12월 취임한 방 사장은 취임 3주 만에 434만 원을 사용했다. 2015년엔 이미 7월 말에 연간 한도액에 육박하는 2300만 원을 업무추진비로 쓴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회사 법인 카드가 주로 방 사장의 자택이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변에서 많이 사용됐다는 점이다.
2015년 업무추진비와 8월부터 10월까지의 영업활동비 내역을 보면, 자택에서 20분 거리의 청담·압구정·신사·논현동 등 고급 식당가에서 1200만 원이 지출됐다. 이 중 청담동에서의 사용액은 617만 원으로, 회사 인근인 서초동에서 사용한 667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8월부터 10월까지 영업활동비는 청담동에서 218만 원, 서초동에서는 0원을 기록했다.
방 사장이 회사보다 동네에서 주로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 이상 가족들 중 누군가가 사적인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했음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방 사장은 해외 출장 때와 마찬가지로, 국내 활동비 역시 배석자를 허위 기재했다.
일례로, 지난해 8월 국내 한 통신사 부사장 ㄱ 씨를 만나 영업활동비로 압구정동의 '빗츠앤바이츠'에서 64만 원, 동네빵집 '라부아뜨'에서 21만 원을 사용했다고 영수증을 제출했다. 그러나 통신사 부사장은 이미 2013년 퇴직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방석호 사장이 지난번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서 아리랑TV 회사 제정의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이제 보니 정말 가증스럽다"며 "법사위원으로서 법사위에 재정 어려움을 호소하며 법안통과를 요청하는 방사장의 이러한 몰염치와 파렴치가 기가 찰 따름"이라며 맹비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아리랑TV 방사장의 공금유용 의혹에 대해 이날 특별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날 안으로 방 사장의 사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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