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1일 "4월 총선에서 국민 앞에 눈물로 호소하며 180석 달라고 울고 다녀야 한다. 이것을 안하면 우리나라에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16 중앙여성위원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제 우리 야당 심판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제가 이 야당 상대로 정치를 하고 협상하는데 도저히 못할 정도다. 이제 야당을 바꿔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야당들이 우리 대통령이 관심 갖고 꼭 실현하고 싶어 하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며 "박 정부가 잘못되어야 자기에게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현재 야당이라는 것을 아시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야당 바꾸려면 어찌해야 되는가. 또 망국법인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80석 얻어야 된다"며 "당내 일부 사람들과 언론에서 야당 분열하니 김무성이 오만해져서 해서는 안 될 말 한다고 비판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여러분이 살고계시는 대한민국, 여러분 후세가 살아갈 대한민국을 올바른 대한민국으로 만들려면 국회선진화법 무력화시켜야 하고 그러려면 180석 얻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180석 얻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과반의 의석을 가짐에도 대통령이 이 법 통과 시키면 청년일자리 수십만 개 늘어난다고 애걸복걸하고 사정해도 안 들어주는 것이 야당"이라며 "이런 야당 처음 봤다. 그랬다가 자기들끼리 또 싸워 갈라서는 것을 보고 계시지 않나. 그래서 이제 우리 정치 바꿔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제가 전당대회 때 여러분에게 약속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려서 정당 민주주의 실천해서 정당 정치 발전시키겠다고 하고 나서 굉장히 노력했는데 오늘로서 다 합의 봐서 결정됐다"며 "우리 새누리당은 100% 상향식 공천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성에게는 10% 가산점을 드리기로 했고 여성 신인에게는 20% 가산점을 드리기로 했다. 결선투표로 넘어갔을 때는 (여성에게) 결선투표에도 가산점을 드리기로 했다. 굉장히 큰 의미"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성 공천이 얼마나 되는가를 보고 비례대표에도 만약에 공천이 적게 되면 비례대표 많이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난번 선거까지 50대50였는데 이번에는 60% 이상이라고 정했다"고 말했다.
공천 탈락 기준은? 신인 기준은?…알쏭달쏭 새누리 '공천룰'
새누리당은 이날 공천룰의 윤곽을 잡았다. △경선 여론조사시 국민-당원 참여비율 7대3 △정치 신인에 가산점 10% 부여 △경선 1, 2위 후보간 격차가 10%포인트 이내일 때 결선투표 실시 △결선투표도 신인 등에 가산점 부여 △여론조사 시 안심번호 채택 등이다. 이같은 방안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의결됐고, 다음 주 상임전국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앞두고 있다. 정치 신인의 범주도 '광역, 기초단제장, 국회의원 등 3회 이상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자' 등 보다 세부적인 기준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계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특히 공천 부적격 의원을 선정하는 부분에서 자의적 판단이 들어설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 의정 활동도 (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소속 의원으로서 불성실한 의정 활동으로 당에 심대한 해를 끼친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경우 '당에 심대한 해를 끼친 경우'라고 판단하는 인사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새누리당은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김무성 대표가 전날부터 외부 인사 영입에 나선 것도 갈등의 불씨다. 새누리당의 기준에 따르면 김 대표가 영입한 외부 인사도 '신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가산점을 주면 친박 주류가 미는 '진실한 친박'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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