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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비주류 '탈당 시사' 발언, 그러나…

주류 측 "탈당 안 해" 일축하며 "文-安 만날 필요도 없어"

새정치민주연합 내 주류 대 비주류 간 계파 갈등이 '문재인 대 안철수'의 양상으로 바뀐 이후 더 격화되면서, 비주류에 속한 의원들이 연이어 탈당 시사 발언을 하고 나왔다. 그러나 탈당 가능성이 당 내외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 정도다. 주류 측의 반응도 싸늘하다.

지난 2.8 전당대회 당시 문재인 대표의 당권 경쟁자였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7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상태로 가면 당도 죽고 문 대표도 죽는 것"이라며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민심을 떠나서 정치인은 존재할 수 없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 심정은, 내일이라도 다가오는 미래에 어디에 서 있을지 저도 장담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곤 혁신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무감사를 거부해 문재인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유성엽 의원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표의 사퇴를 거듭 주장하면서 "(문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면) 이렇게 침몰해 가는 배에서 귀 막고 입 닫고 조용히 지켜봐야 하느냐. 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요구한 내용(혁신 전당대회)에 버금가는 조치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야권의 변화, 돌파구 마련을 위한 특단의 조치들이 신속하게 적극 검토되고 시행될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특단의 조치가 탈당이나 분당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유 의원은 "저는 그런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대로 갈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했다.

비주류 가운데 먼저 탈당한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당 내부를 향해 자신을 뒤따라 나오라는 손짓을 보내기도 했다. 박 의원은 교통방송(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 의원 중) 신당에 동참할 사람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인원(20명 이상)은 될 것"이라며 특히 안 전 대표를 향해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본인의 의지를 실천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려면 신당에 함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전날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표를 향해 "혁신 전당 대회를 거부한 12월 3일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이제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다. 저와 함께 우리 당을 바꿔나갈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씀해 달라"고 해 '최후통첩'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관련 기사 : 安 최후통첩…"함께 당 바꿀 생각 없으면 말하라")

당 지도부에서 비주류를 대표하고 있는 주승용 최고위원은 지난 금요일(4일)부터 최고위 회의에 불참하고 있고, 이날에는 역시 비주류에 속하는 이종걸 원내대표도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 복도에서 기자와 마주쳤을 때 불참 이유에 대해 "법안 관련 회의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그의 한 측근은 "오늘은 대테러법안 등에 대한 회의가 길어져서 불참한 것이지만 (이 원내대표에게는) 현재의 당 내 상황에 대한 불편함이 있다. 수요일 회의 참석 여부는 오늘 내일 당 내 상황을 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류 측에서는 그러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전날)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전당대회를 다시 하자'는 기존의 말씀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일축했고,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도 "문 대표가 혁신 전당대회 요구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을 당시 이미 충분히 검토하고 당 내 의견도 광범위하게 수렴했기 때문에 재고할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들은 안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서도 "사실 (새정치연합은) 안 전 대표가 만든 당"이라며 "그렇게 생각하실 리 없다", "그런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진 위원장은 나아가 "그렇게 탈당해서 야권이 분열하고, 그 결과로 내년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그 분열과 패배의 책임을 함께 나누어 져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고 안 전 대표를 압박하기까지 했다.

진 위원장은 또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간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두 분이 결심하면 언제라도 만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만날 필요와 이유가 없는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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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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