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12일 2016년도 예산안이 대구·경북 지역에 몰린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상왕 정치 토대 구축비"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손오공이 머리카락을 뽑아 자기 복제하듯, 대통령은 대구·경북에 자기 복제를 하고 있다"면서 "여의봉 대신 정부 예산을 한 아름씩 챙겨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재부는 대구 지역 철도 예산을 국토부 당초안보다 세 배 늘어난 4723억 원으로 증액했다"면서 "경북 지역 예산은 2500억 원 늘어난 반면, 충청·호남 예산은 요구안보다 각각 1391억 원, 569억 원씩 감소했다. 서울·경기도 수백억 원씩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 : 정부, TK 예산 5600억 '셀프 증액'…"총선용")
이 원내대표는 "교묘히 숨어 있는 '진박'(진짜 박근혜) 예산은 더 많다. 고속도로 건설 예산에 숨어 있는 영남 증액 규모만 수천억 원에 이른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다른 곳 예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진박 인사’ 심기로 혈안이 된 곳에만 예산이 증가하는 건 '상왕 정치 토대 구축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명박 정권이 '영포회', '만사형통'으로 국정을 농단하더니, 박근혜 정권은 '만사박통'으로 국정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