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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올린 돈으로 박근혜 캠프 출신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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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올린 돈으로 박근혜 캠프 출신 채용?

김용익 "장석일 건강증진개발원 원장, 측근 3명 채용"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 기관인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담뱃값 인상으로 조성된 건강증진기금 일부를 전용해 원장 개인의 측근을 채용했다는 의혹이 15일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장석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은 지난 3월 '개발원 중장기 발전 방향 수립, 국회 등 대외 업무 강화'를 명목으로 '기획위원회'라는 실무 부서를 만들어 2급, 4급, 5급 인력을 세 명 채용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기획위원회에 채용된 3명은 장석일 원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일례로 장석일 원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경기도 여주, 이천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이번에 4급으로 채용된 이모(37) 씨는 해당 지역의 통일 운동 단체 소속 인물이다.

2급으로 채용된 김모(48) 씨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 100% 대한민국 통합위원회 드림실천위원회 공보단장' 출신이다.

5급으로 채용된 정모(37) 씨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직능단체 조직으로 활동한 '국민건강실천연대 사무국장' 출신이다. 장석일 원장은 이 단체의 공동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지난 4월 채용된 2급 김 씨는 근무 기간 115일 가운데 불과 37일만 출근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무 기간 92일 가운데 각각 79일, 74일만 출근한 4급 이 씨와 5급 정 씨는 출장의 대부분을 원장의 한국정책방송원(KTV) 촬영 수행을 담당하는 등 사실상 원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익 의원은 "이들의 계약 급여는 각 5900만 원(계약 기간 9개월), 3760만 원(8개월), 3036만 원(8개월) 등 총 1억2697만 원인데, 이들 급여는 담뱃값을 올려 조성된 건강증진기금 예산으로 지급될 예정이라 논란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미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안에 비슷한 홍보 업무를 하는 조직이 있었는데도, 굳이 '기획위원회'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기존 개발원 조직 가운데 기획조정팀 5명, 대외협력팀 5명 등 10인은 대외협력 업무를 해오고 있어서, 기획위원회 업무와 중복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19대 총선에 출마한 경력이 있고, 20대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장석일 원장이 임시 조직까지 만들면서 측근을 채용해 개인의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장석일 원장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5급 직원은 저와 연관이 있지만, 2급이라는 사람은 예산 확보에 도움을 받기 위해 뒀던 사람이고, 4급은 저하고 관계 없다"고 해명했다.

세 명을 그만두게 하라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의 권고에 대해 장 원장은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장 원장은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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