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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영입' 토론토의 승부수는 통할까

[베이스볼 Lab.] 투타 최대어 모두 영입한 토론토, PO 한풀이 나선다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최대어로 꼽히던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다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귀환했다. 그러나 이번엔 국경 너머 캐나다 토론토가 행선지다. 사이영상 수상 시절 소속팀 템파베이와는 1000마일이 넘게 떨어져 있는 곳. 프라이스의 100마일 강속구가 속도를 잃지 않고 날아가도 도착하는데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먼 곳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 토론토 블루제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다니엘 노리스, 자이로 라보트, 맷 보이드

설명이 필요 없는 에이스인 프라이스는 FA를 앞둔 올해도 좋은 피칭(21경기 146이닝 ERA 2.53, FIP 3.00 fWAR 3.5)을 선보이고 있었다. 'FA로이드' 효과인지 지난 2년에 비해 올해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도 더 상승했다. 굳이 하나 불안요소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땅볼 비율. 한때 50%를 넘기기도 했던 프라이스의 땅볼 비율은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떨어지고 있으며, 올해엔 39.6%까지 떨어졌다. 홈런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홈런 공장 로저스 센터를 홈으로 쓰게 될 경우 피홈런이 지금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프라이스가 AL 동부지구로 귀환했다. ⓒAP=연합뉴스


디트로이트로 건너가게 된 다니엘 노리스는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선정한 미드시즌 유망주 중 전체 18위, 토론토 블루제이스 팜 내에선 1위를 차지한 좌완투수 유망주다. 최고구속 95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과 플러스급으로 평가받는 커브, 그리고 모두 평균 이상의 구질이라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4종류의 평균 이상의 구종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는 커맨드다. 투구폼에 문제가 있어 제구도 들쭉날쭉하며, 덕분에 올 초 메이저리그에서 23.1이닝을 던지면서 12개의 볼넷을 내주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런 단점에도 최소 3선발, 투구폼 문제가 해결되면서 커맨드가 발전한다면 1~2선발급으로 성장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투수 유망주로 꼽힌다.

같은 좌완투수 유망주인 자이로 라보트도 최고구속 97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진다. 여기에 평균 이상의 슬라이더를 던지며, 체인지업도 구사할 줄 안다. 체인지업과 커맨드에서 스카우트마다 평가가 갈리면서 선발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과, 빠른 공을 던지는 불펜투수가 될 것이라는 평이 있다. 아직 하이 싱글A에서 뛰고 있는 선수이기에, 디트로이트가 라보트를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따라서 이 트레이드의 향방이 갈릴 가능성도 상당하다.

맷 보이드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6이닝을 던지면서 잠시 모습을 드러냈던 투수다. 그러나 그 짧은 이닝에 무려 5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면서 홈런 공장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원래 80마일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뿌리다가 작년부터 90마일 초중반대로 구속을 끌어올리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속은 나와도 무브먼트가 거의 없는 '작대기' 패스트볼을 던지기 때문에 플라이볼 비율이 매우 높다. 이에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을 홈으로 쓰는 토론토에서는 별로 성공할 가능성이 없던 선수다. 그러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홈구장은 로저스 센터에 비하면 투수가 공을 던지기 훨씬 나은 곳이라, 하위 로테이션을 맡아 줄 선발투수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프라이스를 내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이번 시즌 승률 5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구 4위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올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프라이스를 굳이 잡아둘 이유가 없었고, 대신 어린 유망주들을 데려오면서 내년 이후 다시 달리기 위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행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얼마 전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움직인 야수 중 최대어인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영입한 데 이어, 투수 최대어까지 함께 영입하면서 1993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화끈하게 고를 외쳤다.

8, 9월 그리고 혹은 10월까지 3달 동안 슈퍼에이스인 프라이스를 쓰는 대가는 매우 크다. 블루제이스의 단장 앤써니 앤쏘플로스의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는 점과, 현 메이저리그 팀 중 가장 오랜 기간동안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 어차피 툴로위츠키를 질러서 달리기로 했다는 점이 모두 맞물리지 않았더라면 토론토가 너무 퍼줬다는 평가를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과연 토론토의 고!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모든 팀들이 유망주들을 아끼려고 하는 시대에 이렇게 시원하게 지르는 팀이 실패하게 된다면 이미 금값인 유망주들은 다이아몬드 가격으로 더 비싸지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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