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억 손배 철회"…CJ 택배기사 2명 고공 농성 돌입

파업 중인 울산 CJ택배분회 조합원, 비바람 속 여의도 전광판 올라

국내 택배업계 1위를 달리는 CJ대한통운 소속 택배 기사들이 13일 사측의 손배·가압류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화물연대 울산지부 소속 CJ대한통운 택배분회 분회장인 백상식 씨와 조합원 배찬민 씨가 서울 여의도 서울교 앞 약 30미터 높이의 전광판에서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공공운수노조는 "CJ대한통운 택배는 택배 조합원들에 대한 천문학적인 손배·가압류를 연일 남발하면서 조합원 뿐만 아니라 조합원 가족들에 대한 협박을 전방위적으로 가해 이번 고공 농성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택배분회는 지난 2013년 5월 CJ택배 측이 노조에 약속한 '금전적인 패널티(벌금제) 폐지' 등의 합의 사항을 불이행하자 지난달 8일부터 파업을 벌여 왔다. 지난주까지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건 손배·가압류 총액은 3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택배분회는 "손배·가압류 철회와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하며 회사가 즉각적인 대화와 교섭에 나와야 고공 농성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파업 사태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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