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찍어낸 후, 후임 원내대표로 원유철 정책위의장을 합의 추대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
경기도 평택 출신, 4선의 원 의장은 12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단독으로 마쳤다. 이날 오후 5시까지 다른 후보의 등록이 없으면 원 의장은 오는 14일 의원총회에서 합의추대 형식으로 선출될 전망이다. 원 의장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부산 출신 3선의 김정훈 의원이 등록했다.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유 전 원내대표의 후임 원내대표는 합의 추대 형식으로 선출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원 의장과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 때 '친이계'로 분류됐지만, 현재 계파 색이 뚜렸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53세인 원 의장은 최연소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28세 때 처음 지역 정계에 진출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15, 16,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7년 대선 당시 이인제 후보와 함께 탈당, 국민신당 창당을 주도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국민신당이 새정치국민회의와 합당하면서 '여당 의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2년 17대 총선 낙선한 후 그해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김정훈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친이계로 꼽혔다.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계파색이 강하지 않은 인물로 분류된다. 이명박 정부 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사로 남미를 방문했고,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3년에는 박 대통령 특사로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계파 색이 약하다는 것은 뚜렸한 소신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청와대의 '외풍'에 흔들리기 쉬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두 인사 모두 '비박'으로 분류되지만, 당내 개혁 성향 의원 그룹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원 의장은, '유승민 파동' 때 유 전 원내대표 지키기에 소심한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을 당내 개혁 성향 그룹으로부터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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