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방송채널 <채널A>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촛불시위 당시의 사진을 세월호 관련 시위 사진이라고 보도했다가 사과했다.
채널A의 뉴스프로그램인 <김부장의 뉴스통>은 6일 세월호 관련 집회에 참석한 시위대가 경찰을 폭행하는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방송 진행자인 김광현 채널A 소비자경제부장은 "저도 80년대 대학생 시절에 전경에게 돌도 던져봤고 경찰에게 맞아서 눈이 찢어져 아스팔트 위에 피를 쏟은 적도 있다"며 "지금이 어느 때냐, 2015년에 다시 그런 일이 있어서야 되겠냐"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경찰을 때리는 일은 어떤 경우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이 사진이 세월호 관련 집회와 아무 상관이 없는 몇년 전 사진이었다는 점이다. 해당 사진은 2008년 6월 2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당시의 모습이었다. <조선일보>에서 이미 보도한 바 있는 사진이기도 했다.
이 방송이 세월호 추모 시위대의 경찰 폭행 사진이라며 또 내놓았던 다른 사진 역시 2003년 농민집회의 사진이었다. 한국-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앞두고 열린 농민집회에서 찍힌 사진을 세월호 시위대의 모습인 것처럼 오해하도록 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부장의 뉴스통> 진행자인 김광현 부장은 7일 "철저히 검증하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이다"라며 "관련자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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