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을 떠나기 전 독대한 자리에서 "감사원이 최근 발표한 해외 자원 개발 감사 결과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일보>는 28일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가 "김 대표는 감사원 발표 중에서 특히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가 향후 116개 자원 개발 사업에 34조 원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고 밝힌 부분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있다고 (대통령에게)말했다"며 "감사원이 향후 전방위 해외자원 개발 감사를 진행하기 위해 추가 투자 비용을 부풀린 측면이 있다는 취지였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해외 자원 개발 비리 수사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당내 구(舊)친이계 세력 등 비주류의 입장을 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16일에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이완구 국무총리가 궁지에 빠졌을 때다. 지난 4월 9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의 <경향신문> 인터뷰가 나온 후, 해외 자원 개발 수사를 하고 있던 검찰은 어쩔 수 없이 '성완종 리스트'의 친박 정치인 7인과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수사를 우선 고려해야 했다.
이명박 정권 사정이 주춤한 상황에서 김 대표가 '친이계 사정'에 대한 당내 비주류의 불만을 전한 것은 의미가 상당하다. 박 대통령을 당황케 했을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김 대표와 독대하기 전날인 15일에도 '정치 개혁'과 함께 해외 자원 개발 비리에 대한 수사를 강조했었다. 청와대와 김 대표의 생각이 다른 것이다.
재보선 이후 여권내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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