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KBS) 내 11개 직능단체가 극우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으로 알려진 수습 기자의 정식 임용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30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계단 앞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KBS 내부의 모든 구성원들은 '일베 수습기자'의 정식 임용을 결단코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언론 보도를 통해 '일베 수습기자'가 내부에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KBS 내부에서는 해당 기자에 대한 자격 논란이 들끓었다. 해당 수습기자는 오는 1일 정식 임용을 앞두고 있다.(☞관련기사 : KBS 기자들 "일베 기자 이름 걸고 수신료 받을 수 있나")
KBS 직능단체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장기간 무차별적 조롱과 야유를 공공연히 일삼아 온 폭력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의 회원이 이제 KBS의 기자가 되려 하고 있다"며 "이는 공정성, 신뢰성이 생명인 공영방송 KBS에 스스로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대현 사장과 경영진은 문제가 된 신입사원의 임용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이 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KBS 전체 구성원들은 앞으로 조대현 사장 불신임 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합법적 불복종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KBS 기자협회를 비롯해 기술인협회·경영협회·방송그래픽협회·여성협회·아나운서협회·전국기자협회·촬영감독협회·촬영기자협회·카메라감독협회·피디협회 등이 함께했다.
KBS 한 관계자는 "KBS 직원은 최소 1개 이상의 협회에 가입돼 있다"며 "따라서 11개 협회가 뜻을 모았다는 의미는 KBS 전 직원의 뜻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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