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에 집권 사회당이 처절한 패배를 당했다. 반면 반이민, 유로 탈퇴를 외치는 극우정당과 우파연합이 선두를 다투는 양상을 보여 국제적으로도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일단 출구 조사와 선거관리위원회의 중간 개표 결과로 볼 때 니콜라 사르코지(60) 전 대통령이 이끄는 대중운동연합(UMP) 등 우파연합이 1위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UMP의 우파연합이 30% 정도의 득표로 26% 정도에 그친 국민전선을 누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집권 사회당은 21% 득표율로 3위로 쳐져 결선투표에도 올라가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여론조사기관 CSA의 베르나르 사나네스 소장은 "국민전선은 지난 2011년 지방선거 때보다 10%포인트 높은 득표율을 올렸지만, 이번 성적이 한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과는 어떤 연대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고, 사회당은 자신의 지지표를 결선투표에서 국민전선으로 돌리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국민전선의 최대치가 이번에 기록한 25% 정도라는 것이다.
사르코지는 지지자들에게 "국민전선에 투표한 유권자들의 좌절감을 우리는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그들이 프랑스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 국민전선 같은 극우세력이 득세를 하고 있는 배경은 집권 사회당의 경제정책이 실패해 실업률이 10% 이상으로 높고, 최근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등으로 무슬림 등 이민자에 대한 반감, 유로존 경제위기 등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국민의 불만이 커진 것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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