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대한 정례 직무수행 평가에서 긍정 평가 상승률이 주춤하면서 긍·부정 평가의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20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 발표에 따르면, 이 기관이 3월 3주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를 물은 결과 36%는 긍정 평가했고 54%는 부정 평가했다.
이는 전주 대비 긍정률은 3%포인트 하락하고 부정률은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한 달 만에 긍정률 상승세가 꺾인 결과다.
대통령 지지율과 동일시되는 '직무 긍정평가율'은 지난해 말 <세계일보>가 보도한 '정윤회 문건' 사태, '청와대 십상시 논란'이 터지면서 40%선이 붕괴했고, 그에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 속 K, Y' 사태 및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거치면서는 30%선도 무너져 1월 4주~2월 1주에는 29%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월 2주 이후에는 반전해 소폭 상승하며 중동 순방 직후인 지난주에는 39%까지 올랐으나, 이번주 조사에서 다시 30% 중반대로 떨어진 셈.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그 이유로 경제 정책(17%), 소통 미흡(16%), 복지·서민정책 미흡(10%), 공약 실천 미흡(10%), 인사 문제(8%), 세제개편안·증세(7%) 등을 들었다.
갤럽은 "부정 평가 이유에서 '경제 정책' 지적이 17%에 달한 것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라며 "경제 문제는 여러 측면을 포괄하고 있어 이번 조사 결과만으로는 더 구체적인 해석이 어려우나, 최근 언론을 통해 가장 크게 다뤄진 경제 이슈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라고 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0%, 새정치민주연합 27%, 정의당 3% 등으로 지난 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17~19일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7%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전국 8권역 및 성·연령대 특성 비율에 따라 사후 가중처리해 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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