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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지오텍, 포스코 '특혜' 직전 거액의 비자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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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지오텍, 포스코 '특혜' 직전 거액의 비자금 조성

정준양 재임 기간, 계열사 36개 나타났다 사라져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의 타겟이 된 정준앙 전 포스코 회장이 재임하던 시절, 포스코에는 무려 36개 계열사가 생겼다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재벌닷컴이 조사한 데 따르면 정 전 회장 재임 기간인 2009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5년간, 인수·합병(M&A) 또는 설립 후 흡수·합병, 청산·매각 등으로 2∼3년 안에 사라진 포스코 계열사 수는 모두 36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안에는 현재 검찰 수사선상에 놓인 성진지오텍 등이 포함돼 있다.

2008년에 35개였던 포스코 계열사는 이같은 정 전 회장의 '전략'으로 71개까지 늘었다가 2013년 말 46개로 다시 줄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6월 광산업체인 나인디지트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당시 이 업체 부채 비율은 500%에 육박해, 인수 당시에도 잡음이 일었었다. 이 업체는 2년 6개월여 만인 2013년 1월 포스코엠텍으로 흡수된 후 계열사에서 제외된다.

또 다른 광산업체인 리코금속도 비슷한 경우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8월 자본잠식 상태이던 리코금속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킨 후, 2013년 1월 포스코엠텍에 흡수시켰다. 결국 포스코엠텍은 두 업체를 떠안게 되면서 적자를 냈다. 역시 광산업체인 대명티엠에스도 2009년 9월 포스코 계열사가 됐지만, 2012년 3월 포스코에이에스티에 합병된다.

포스코가 설립한 후 계열 분리 시킨 경우도 있다. 포스코는 광산개발업체인 엠씨엠코리아를 2012년 8월 설립했지만, 1년도 안 돼 계열 분리시켰다. 골프장 등운영업체인 송도국제스포츠클럽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가 지분을 매각, 계열사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측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것이었으며, 일부 계열사를 정리한 것은 효율화를 위해 핵심 사업 중심으로 구조조정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지만, 검찰은 이같은 복잡한 계열사 문제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진지오텍, 포스코 '특혜' 직전 거액의 비자금 조성

특히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성진지오텍에 대한 수상한 특혜 의혹 등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6월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면서 이 회사 오너인 전 모 씨가 실소유하고 있는 유영금속과 안정지구사업단도 계열사로 함께 편입시켰다.

수상한 부분은, 전 씨가 포스코에 회사를 팔기 직전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사실이다 . 검찰은 지난 2011년 전 씨의 횡령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2008~2009년 사이 전 씨가 170여 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 씨는 당시 허위 계약서 작성을 통한 대출로 약 70억 원을, 공사 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약 10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20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100억 원의 경우 회사 대여금 변제 등의 명목으로 사용된 것을 확인했지만, 허위 자료로 은행 대출을 받은 70억 원 부분은 범죄(사기)가 이미 입증됐다는 이유로 사용처를 조사하지 않았다.

포스코에 '특혜'를 받기 1년 전, 전 씨가 조성한 비자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씨는 정 전 회장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 인사들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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