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에 3월 들어 ‘60개월 무이자’라는 파격적인 할인 판매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가뜩이나 국내 소비자들이 현대차의 차별적인 판매 정책으로 희생되고 있다는 불만이 큰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의 희생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판매 정책이 정당성을 가질 수 있느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 '60개월 무이자'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시행해온 현대자의 판매 방식으로서도 파격적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미국에서 36개월이나 48개월 무이자 할부로 차량을 판매해왔고, 연말에 한시적으로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 적은 있지만, 판매량이 적은 차종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이번에는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판매량 1000만 대를 돌파한 엘란트라(아반떼)와 완전변경 모델이 나온 지 1년도 안된 쏘나타가 대상이다. 무이자 할부뿐 아니라 이들 모델에 대해 1000달러 이상의 할인혜택도 동시에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60개월 무이자' 파격 할인 프로그램을 내놓은 배경에 대해 "엔저에 힘 입은 일본차의 공세에 맞서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 8%를 회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를 하회했다. 2011년 8.9%로 미국 시장에서 처음 8% 벽을 넘어선 뒤 2013년까지 3년 연속 8%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지난해 점유율이 7.95%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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