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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천국' 부르짖던 제주, 골프장 줄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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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천국' 부르짖던 제주, 골프장 줄도산 위기

[언론 네트워크] 30곳 중 8곳 지방세 150억 체납…기업회생절차 폐지 속출

골프장 난립에 이용객마저 줄면서 제주지역 골프업계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제주지방법원 제4민사부(김종호 부장판사)는 제피로스골프클럽의 운영자인 (주)제피로스가 2014년 10월21일 신청한 기업회생에 대해 3월16일자로 회생절차를 폐지했다.

골프장측은 회원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법원에 '기업회생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기업을 유지하는 것보다 청산하는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해 회생절차 중단을 결정했다.

▲ 제주 제피로스골프클럽 코스 전경. ⓒ제주의소리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제피로스골프클럽은 지난 2006년 개장했으나, 골프장 난립과 회원권 만기에 따른 입회금 반환 등으로 수년 전부터 경영악화에 시달렸다.

밀린 재산세만 제주도 41억3200만원, 제주시에 7억7500만원 등 50억원에 육박한다.

다른 골프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5년 3월 현재 제주도에서 영업중인 골프장은 30곳에 이른다. 이중 8곳에서 미납한 체납액만 2015년 1월말 현재 151억8800만원이다.

도내 골프장 중 타미우스와 세인트포, 호원 골프장 3곳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해 기업회생절차를 밟거나 이행했다. 도내 1호 골프장인 제주CC는 기업회생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제주CC는 외환은행의 어음 7억원을 막지 못해 지난 2013년 8월1일 부도를 맞았다. 제주은행이 그해 9월 법원에 경매를 신청했으나 4차례 유찰 끝에 현재는 경매가 중단된 상태다.

나머지 4개 업체도 부동산 채권을 압류당하거나 체납액 분납 이행을 약속하는 등 경영상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골프장의 위기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특히 제주는 관광지라는 특성과, 무분별한 개발 허가로 골프장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해마다 적자가 쌓여 경영위기가 심각해졌다. '골프 천국'을 부르짖다가 줄도산을 걱정해야할 상황에 처한 셈이다.

실제 2014년 국내 골프장의 방문객은 3314만3528명으로 전년대비 6.7% 증가했지만 제주는 178만6067명으로 2013년 186만2850명에 비해 오히려 4.1% 줄었다.

1홀당 방문객도 전국은 3738명으로 전년도 3581명에 비해 4.4% 증가했지만 제주는 2566명에서 2460명으로 4.1% 가량 줄었다.

연도별 방문객도 2009년 2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 180만명, 2011년 181만명, 2012년 173만명, 2013년 186만명, 2014년 178만명 등 뒷걸음질 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피 등 일반수입으로 골프장 운영이 어렵다. 각종 부대사업에서 수익을 올려야 하는 구조"라며 "회원권 반환까지 겹치면서 경영이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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