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청와대가 발표한 4개 부처 장관급 인사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은 '그 나물에 그 밥', '측근 인사', '가신 인사' 등 혹평을 쏟아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유일호·유기준 의원의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장관 내정과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의 통일부 장관 내정을 거론하며 "인재 풀의 협소함을 다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친박계 의원을 중요하고 청와대 비서관을 승진"시킨 인사라고 꼬집으며 "이런 인사로는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할 것을 대통령이 아직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한심하다"고도 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후임 인사가 설 연휴 이후로 미뤄진 것에 대해 김 수석대변인은 "사임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청와대가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 관련 기사 : 김기춘 사표 수리…내각에 친박 의원만 6명)
그는 "지금 거론되는 비서실장 인물도 '그 나물에 그 밥'이어서 국민 쇄신 요구에 부합하는 인물인지 의심스럽다"면서 "국민 기대에 맞는 참신한 인물을 기용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김 비서실장 후임자로 권영세 주중대사,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 "아무런 감동 없는 인사"…새누리 "대통령의 '민생' 의지 반영"
정의당은 "하나마나 한 개각"이라고 평가했다.
김종민 대변인은 "잇따른 정책 혼선으로 대혼란을 초래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문형표 복지부장관을 유임시켰다"면서 "(이완구) 총리 인사가 그럴진대 뭐 기대할 게 있었나 하는 헛웃음만 나는 인사"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원회 위원장직에 내정된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경제관료 출신으로 은행 회장직을 수행한 전형적인 관피아"라고도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인사에 대해 "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에 사력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되었다"고 평가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장관 후보자들은 전문성과 명망을 두루 갖춘 인사들로 판단된다"면서 "내정된 후보자들은 새롭게 취임한 국무총리와 더불어 국가의 크고 작은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다만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번에 (내각으로) 가시는 분들이 내년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 연말에 장관직을 그만두어야 해서 조금 걱정은 된다"고 말했고, 김무성 대표도 "장관으로 가시면 최소한 1년 이상은 계셔야 안정적으로 뭔가를 이룰수 있는데…"라면서 "그 점에 대해선 본인들과 잘 상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벌써 청문회 신경전…새누리 "흠집내기식 정치공세 지양돼야"
시작도 되지 않은 인사청문회를 두고 묘한 신경전도 엿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청문회를 통해 이들이 적임자인지 확실히 검증해나가겠다"고 한 반면, 새누리당은 "청문회 과정에서 흠집내기식 정치공세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또 "인사청문회가 객관적인 검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야당의 성숙한 태도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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