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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각오하셔야" vs 김무성 "세게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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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각오하셔야" vs 김무성 "세게 하지 마"

여야 지도부 첫 상면…축하·덕담 와중 신경전 팽팽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대표가 9일 처음으로 마주앉았다. 전날 취임한 문 대표가 김 대표를 예방하면서였다.

김 대표는 "정말 축하드린다"면서 "문 대표와 저는 같은 시대, 비슷한 지역에 살면서 같은 학교를 다녀 동질감이 많다. 대화를 잘 하리라 믿는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김 대표는 64세, 문 대표는 62세로 둘은 경남중 1년 선후배 사이다. 국회의원 지역구도 나란히 부산이다. 김 대표는 "문 대표와 저는 영화 <국제시장>을 보는 마음이 같을 것"이라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김 대표가) 과거에 통일민주당을 오랫동안 하셨고, 저도 그때 부산 지역에서 시민·사회운동을 하면서 자주 뵐 기회가 있었다"며 "충분히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와 통일민주당을 같이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던 사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언제 한 번 오시면 저희가 잘 준비해 환대하겠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대표가 9일 오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신경전도 오갔다. 김 대표는 "정치는 협상과 타협이고, 여야가 상생하는 게 국민이 바라는 일"이라고 했다. 전날 문 대표가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언급한 데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협상과 타협 과정에서 여당이 더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무리한 요구만 안 하신다면…(양보하겠다)"고 웃음지으며 말했다.

문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문 대표는 김 대표의 말에 역시 웃음띤 얼굴로 "이제는 조금 각오를 하셔야 한다"고 응수했다. 김 대표는 즉각 "너무 세게 하지 마시고…"라고 맞받았다.

문 대표는 "서민 증세, 연말정산 때문에 정치권이 국민들로부터 모두 호되게 비판을 받았는데, '부자 감세' 철회나 서민 증세 문제를 해소하고 어떻게 공평하고 정의로운 조세 제도를 마련할 건지 여아갸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일이 참 많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정치에 좀더 노력을 기울여 주면 좋겠다. 특히 김 대표가 역할을 많이 해 달라"고 했다.

비공개 회동에서는 복지·증세 문제에 대해 여야가 뚜렷한 시각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복지 축소'에, 문 대표는 '축소 불가'에 방점을 찍은 입장을 견지했다는 것. 단 이들은 앞으로 여야 대표 간 자주 회동을 갖고 대화를 하자는 데에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앞으로 다가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말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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