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여에 걸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무리하고 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의 막이 8일 올랐다.
당 대표 후보로는 문재인·이인영·박지원 후보가, 최고위원(5명) 후보로는 유승희·박우섭·문병호·이목희·정청래·주승용·전병헌·오영식 후보가 막판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선거전 초반에는 '문재인 대세론'이 강했지만 , 박지원 후보의 막판 스퍼트로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단 관측 평이다.
앞서 치러진 권리당원 ARS 조사와 일반당원·국민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와 문 후보가 각각 앞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날 진행되는 대의원 현장 투표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 투표는 전체 결과에 가장 많은 비중인 45%가 반영된다. 전당대회에는 1만5000여 명의 대의원 중 1만2000명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이전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막판 스퍼트 박지원…"혼자 대표도 하고 혼자 후보도 하면 되나"
이처럼 현장 대의원 표의 향배가 그 어떤 때보다 중요해짐에 따라 각 후보는 마지막 합동 연설에 열을 올리며 한 표를 호소했다.
박지원 후보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분당대회라고 한다. 당 갈라지는 소리가 전국에서 '쩍쩍' 들린다고 한다"면서 '친노 계파주의' 공세를 펼쳤다.
그는 "박지원은 박지원의 길을 가고 문재인은 문재인의 길을 가야 한다"면서 "당은 제가 책임지겠다. 혼자 대표도 하고 혼자 후보도 하면 누가 총선 드림팀이 함께 하겠나"라며 문 후보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저는 장관, 비서실장, 원내대표도 했다. 더 이상 욕심이 없다"면서 "오직 정권 교체가 목표다. 우리 후보들이 저를 밟고 총선 승리의 길로 가도록 하겠다"고도 외쳤다.
'총선 승리론' 문재인 "아직도 다른 계산이 필요하시냐"
이 같은 박 후보의 '당권-대권 분리론'을 견제하기 위한 문 후보의 무기는 '총선 승리론'이었다.
문 후보는 "지금 여야 통틀어 가장 지지받는 정치인이 누구인가. 차기 대선 지지율 1위가 누구인가"라면서 자신이 당 대표가 되어야 "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외쳤다.
이어 그는 "그 밖에 다른 계산이 아직도 필요하시냐"면서 "그래도 친노라서, 호남이 아니어서, 대선 주자여서 안 된다고 생각하시느냐"고도 했다.
문 후보는 "원칙 없는 야권연대는 하지 않겠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승리하겠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지지 받는 당 대표"라고도 했다.
이인영 "민생 '줄푸세' 향한 전면전 시작하겠다"
이인영 후보는 당의 분열과 패배의 책임을 문재인·박지원 두 후보 모두에게 지우면서 자신이 '혁신'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폭주했던 분열의 기관차를 여기서 완전히 멈추게 해달라"면서 "박지원·문재인 이름으로 이 분열의 시대를 뛰어넘을 수 없다면 이인영의 손을 잡아달라"고 했다.
그는 또 "비정규직을 줄이고 재벌의 사내유보금을 풀고 조세 정의를 반듯하게 세워내는 민생 '줄푸세'를 향한 전면전을 시작하겠다"면서 "이 길이 당 혁신의 길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총선 공멸이 가시화되자 새누리당은 지체 없이 변화를 결단했다"면서 "사나운 민심은 다시 우리를 향해 되돌아 온다. 새누리당보다 더 강렬한 변화 없이는 승리할 수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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