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1월 3주차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4.1%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5.3%포인트 하락한 역대 최저치 기록이다.
리얼미터가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해 26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의 취임 100주차 국정수행 지지도는 '매우 잘함' 11.0%, '잘하는 편' 23.1%에 그쳤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8.3%로 전주에서 6.4%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지난달에 기록했던 최고치(52.3%)를 경신한 기록이다.
특히 부정평가 중에서도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강한 부정평가가 4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24.2%포인트) 또한 집권 후 최대치를 보였다.
일간으로 보면, 연말정산 소급적용 대책이 나왔던 22일엔 대통령 지지율이 34.3%로 전날(33.2%)에서 소폭 반등했으나, 23일 발표된 개각·청와대 인사개편도 지지율 상승을 끌어내진 못했다. 23일 지지율은 32.2%였다.
대구·경북, 50대, 농림·어업 등 '콘크리트'에서 대폭 하락
지지율 하락은 박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에서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이후 균열이 보이기 시작한 '콘크리트' 지지층이 연말정산 사태를 지나며 일부 무너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에서의 1월 3주차 지지율은 13.5%포인트(58.9%→45.4%)가 하락했다. 부산·경남·울산에서는 8.0%포인트(44.7%→36.7%), 광주·전라에서는 7.7%포인트(21.5%→13.8%)가 떨어졌다.
연령별로 봐도 전통적 지지층 하락폭이 크다. 모든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50대 지지율이 8.3%포인트(52.5%→44.2%) 하락했고, 60세 이상이 7.6%포인트(65.5%→57.9%) 하락했다.
직업별 분석에서도 마찬가지다. 전통적 지지층인 농림·어업에서 26.5%포인트(68.8%→42.3%)가 하락했고 그 뒤를 노동직 16.0%포인트(49.6%→33.6%) 하락이 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정당지지층별 집계 등에서 더욱 선명하다. 이른바 '집토끼'라고 하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8.6%포인트가(81.3%→72.7%)가 하락해 70%대 초반에 진입했다. 또 18대 박 대통령 투표자 층에서도 9.0%포인트(67.3%→58.3%)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리얼미터는 밝혔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전주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38.6%를, 새정치민주연합은 1.0%포인트 상승한 22.2%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30%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전화면접 20.3%, 자동응답 5.6%였다.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 ±2.0%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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