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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수첩' 파동, 비주류 "참는데도 한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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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무성 수첩' 파동, 비주류 "참는데도 한계 있다"

이준석 "金대표에게 말했더니 옆에서 '음씨냐?'"

김무성 대표의 '수첩 사건'이 남긴 파장이 새누리당 내 계파 다툼에 미묘한 작용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더이상의 확전을 자제하는 눈치다. 친박계 쪽에서도 일단은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오는 29일 대규모 친박 회동이 예정돼 있어 논란의 다른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15일 오전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친박계인 서청원, 이정현, 김을동 최고위원이 불참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전날 공개 회의석상에서 청와대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를 놓고 친이계 이재오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친박계와 비박계 지도부 간에 전날에는 '열전'이, 이날은 '냉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청와대 사람들이 근본적인 인식을 앞으로 이렇게 가지면 안 된다"며 "대표가 대통령 잘 모시려고 무던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정작 청와대 참모라는 사람은 집권당 대표를 우습게 본다는 것은 용납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히 논란 당사자인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이 면직 처리된 데 대해서도 "그런 정도로만 끝날 일은 아니다"라며 "만일 청와대 참모들이 계속 이런 인식을 가지면 당청관계는 분명히 불편해질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청와대 사람들이 (김 대표를) 계속 삐딱하게 쳐다본다면 김 대표인들 용 빼는 재주 있느냐. 참는다, 참는다 해도 인내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에 의해 당 수석대변인에 임명된 김영우 의원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를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들며 청와대를 정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당혹스럽고 어이없는 일"이라며 '왜 계속 이런 일이 일어날까?'라는 라디오 진행자의 질문에 "공직기강 해이다. 청와대 직원이라면 국민과 국정을 위해 무한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도 기자회견을 하실 때 공직기강 해이 문제와, 청와대 조직개편 문제 등을 말씀하셨지 않느냐"며 "이번 기회에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잘 단도리(단속)하시고, 쇄신책이 마련되어야 되겠다"고 촉구했다.

친박계는 이날 최고위 불참 뿐 아니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지는 않았으나, 오는 29일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주최 세미나에서 대규모 회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30일 김 대표에 대해 '당권 사유화' 등의 비난이 터져나온 것도 이 포럼의 송년 오찬회에서였다.

특히 29일 세미나에서는 홍사덕 민주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강연자로 참석한다. 홍 의장은 '7인회' 멤버로 꼽히며,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친박 원로 인사다.

반면 구 친이계인 '함께 내일로'는 원래 이날로 예정됐던 신년 만찬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군현 사무총장과 김영우 의원, 안경률·임해규 전 의원 등이 '내일로' 멤버였다.

한편 '수첩' 논란의 중심에 선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관련기사 : '문건 배후' 파문, 12월 18일 밤에 대체 무슨 일?)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 제가 김무성 대표에게 (음 전 행정관의 말을) 전달할 때, 저는 음 전 행정관을 특정해서 전달하기보다는 '최근 제가 청와대에서 일하시는 분들하고 어떤 자리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당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는 이야기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했더니, 오히려 그 자리에 배석하신 계신 분들 중 하나가 '혹시 발언자가 음 씨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 전 비대위원 자신이 김 대표 측에 이를 전달하기 전에도 이미 비슷한 내용을 소문으로 전해들은 이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음 전 행정관이 '12월 18일' 이외의 다른 자리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전 비대위원은 김 대표나 유승민 의원의 실명도 자신이 말한 게 아니라면서 자신은 "대표님, 이 사건의 배후로 지금 청와대에서 어떤 인사는 당 사람을 지목하는 걸 제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라고만 말했는데 배석자 중 한 명이 "'지목된 당내 인사가 K냐, Y냐' 이렇게 여쭤보시더라"고 했다.

단 이 전 비대위원은 음 전 행정관이 자신을 협박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서는 "여자 누구 누구를 만났다고 이름을 대면서 협박했다는 보도를 보고 저도 기겁했다. 저는 그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며 "저희(이 전 비대위원과 음 전 행정관)가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너 요즘 누구 만난다며' 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는데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강한 협박조로 느낀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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