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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대량해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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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대량해고' 위기

[언론네트워크] 교육청, 132명 중 82명 해고

대구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들이 '대량해고' 위기에 놓였다. 교육청이 '재정부족'을 이유로 현재 강사 132명 중 50명 재계약 계획을 발표해 82명이 해고되기 때문이다. 스포츠강사연합회는 "강사 배치 요구는 높아지는데 교육청이 탁상행정만 펼치고 있다"며 "전원 무기계약직 전환"을 요구했다.

대구교육청은 "2015년 새학기에 대구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를 50명 채용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예산은 9억여 원으로 대구교육청이 7억 여원, 문화체육관광부가 2억여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미 대구교육청은 220개 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내고 초등스포츠강사 배정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198개 학교에서 배정 신청을 했다. 선발은 각 교육지원청에서 우수학교 순위를 매겨 최종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50명만 재고용될 경우 현재 초등스포츠강사 132명 가운데 82명은 이달 31일로 일자리를 잃게 된다. 전년대비 62.1%가 해고되는 셈이다. 지난해 200명 중 올해 64명 재고용 계획을 발표한 경북의 해고율 32%보다 두 배 높은 수치다. 전남(30%), 인천(50%)의 해고율과 비교해도 대구교육청의 해고율은 높다. 대구 각 학교 스포츠강사 배정 요청 수에 비교해도 25%밖에 되지 않는다.

▲ 스포츠강사가 근무하는 대구 한 중학교의 스포츠클럽 활동 모습 ⓒ대구교육청

초등스포츠강사는 지난 2008년 문체부가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고용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문체부는 예산 전액을 지원했으나 최근에는 20%까지 지원액을 줄여 각 교육청이 예산의 80%를 부담하고 있다. 특히 대구교육청은 지난 2012년에는 58명, 2013년에는 164명, 2014년에는 132명을 고용했다. 하지만 문체부 예산 지원이 점점 줄자 최근에는 대량 인원 감축을 결정하게 됐다.

때문에 2008년부터 7년 동안 매년 11개월짜리 재계약을 하던 대구 비정규직 초등스포츠강사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대구초등학교스포츠강사연합회'(회장 표성대) 소속 대구 초등스포츠강사 1백여 명은 오는 16일 대구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량해고 사태 중단 △전원 무기계약직 전환 △11개월 계약제 폐지‧1년 단위 계약 △명절상여금, 가족수당, 장기근무수당, 맞춤형복지포인트 지급 △노동절 휴일근로수당, 연차수당, 연장근로수당, 퇴직금 지급을 촉구할 예정이다.

대구 수성구 매호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박모(37)씨는 14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7년간 비정규직 강사로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아이들을 가르쳐 왔다"며 "강사 대부분은 30, 40대 가장으로 저임금에도 아이들에 대한 교육과 생계유지를 위해 일했는데 갑자기 대량 감원을 결정하면 길거리에 나 앉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학교 현장의 강사 배치 요구는 높아지는데 대구교육청은 탁상행정만 펼치고 있다"며 "교육부에서 새 정책이 나올 때마다 비정규직 강사들이 일회용처럼 버려지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전원 무기계약직으로 재고용해 해고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택호 대구교육청 평생체육보건과 장학사는 "대구교육청의 재정부족이 심각해 초등스포츠강사 전원 무기직 재고용은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중앙정부에서 각 교육청에 떠넘기는 사업과 예산이 매년 늘어 대구교육청 재정으로 더 이상 스포츠강사들의 현원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교육감이 재량으로 정원을 늘리거나, 문체부 예산 지원액이 50%로 늘면 몰라도 현재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평화뉴스=프레시안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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