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정세균 "2월 전당대회 대표경선 안 나간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정세균 "2월 전당대회 대표경선 안 나간다"

문재인-박지원 양강 구도? 김부겸 불러내기?…당권구도 변화 예고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 3인방, 이른바 '빅3'로 불리던 정세균 의원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권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각 캠프별로 정 의원의 불출마가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문재인 대항마'로 불렸지만 불출마 쪽으로 기울어 가던 김부겸 전 의원의 마음을 흔들 변수가 될지도 관심이 모인다.

정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 요구와 당원 동지 여러분의 열망에 부응하고자 2.8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 의원은 "변화와 혁신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정치연합의 혁명"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스스로 이같은 결심이 '빅3 불출마'를 요구해 온 당내 의견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출마를 요구한 30명의 의원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인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다. 그분들과 대화했다"며 "용광로 전당대회, 통합 전당대회를 만드는 데 그 분들의 말씀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충분히 감안했다"고 햇다.

문재인·박지원 의원에 대한 질문에는 "다른 분들의 출마 문제는, 그 분들도 중진이고 무게 있는 정치인들이시기 때문에, 자신들이 판단하실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즉답을 피하긴 했지만 사실상 압박하는 의미가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특히 정 의원은 "제가 마음을 비우고 밀알이 되겠다. 제가 그런 역할을 함으로 인해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 역할은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일단 끝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까지 했다.

정 의원의 불출마로 3명의 대표경선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컷오프(예비경선) 구도부터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당초 '빅3'의 본선 진출이 점쳐졌으나 문·박 의원 외에 1장의 본선 티켓이 남게 된 상황이기 때문. 정 의원의 경우 정세균계라는 탄탄한 지지그룹이 있어, 정 의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컷오프는 물론 본경선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 의원은 일단 이날은 "다른 대표 주자에게 힘을 실어줄 계획은 없다"고 했다.

정 의원의 지지 기반은 인적 구성으로 봤을 떄는 이른바 '친노' 그룹과 상당 부분 겹친다. 이런 셈법에 따르면 정 의원의 불출마로 반사이익을 얻는 것은 문재인 캠프라는 계산도 가능하다. 그러나 정 의원 본인이 '새로운 후보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장외의 제4주자를 호명한 마당이어서 섣부른 예측은 어려운 상태다.

앞서 민평련·486 그룹을 대표해 이인영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김부겸 전 의원에 대해서는 당 내에서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정작 본인이 부정적 입장이었다. 하지만 정 의원의 불출마가 김 전 의원의 결심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되리라는 관측도 있다. 김 전 의원 측은 26일 오전 정 의원 사퇴 직후 전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정 의원은 '결국 문재인·박지원 양강 구도가 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일단 예비경선을 통해 3사람을 선택하는데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생각한다"며 "지금 이 순간 현상을 가지고 대표 경선의 양상을 판단하기보다는 29~30일 후보 등록을 받고 나서, 1월 7일 예비경선이 끝난 후에 전당대회가 어떻게 전개될지 핀단해야 한다. 저도 상황 판단을 유예하고 그때 보겠다"고 했다.

정 의원이 "29~30일 후보 등록"을 언급한 것은, 아직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이 후보로 등록하는지 보자는 의미로 읽히기도 한다. 다음달 7일 컷오프까지 시간을 갖고, 문·박 의원 외에 1명의 본선 진출자가 누구인지 확인한 이후에 본인의 태도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부겸 전 의원과 이인영 의원 외에는 박영선 의원과 추미애 의원이 여전히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철·김영환·박주선·조경태 의원 등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