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늘 국무회의를 끝으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이 장관의 사의 수용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장관은) 세월호 사고로 해수부가 가장 어려움을 겪었을 때 136일 동안 현장을 지키면서 온몸을 바쳐 사고수습에 헌신하는 모습에 유가족과 국민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봉사해야 하는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어느 자리에서든지 나라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이 장관은 세월호 참사 직후 사의를 표명했지만 박 대통령이 2기 내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반려해 유임됐다. 박 대통령은 이 장관 외에 다른 부처 개각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박 대통령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다사다난하지 않은 때가 없었다고 생각된다"면서 "돌아보면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 속에서도 경제를 살리고자 국내외적으로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평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마련, 공공기관 부채감축과 방만경영 개선, 규제개혁 노력, 창조경제 혁신센터 구축, 여러 국가들과의 FTA 비준 및 타결 등을 올해의 성과로 꼽았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시점이 불확실하고 민생의 어려움으로 안타깝다.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서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올해는 가슴 아픈 사고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언전 기초부터 다시 점검하고 국가혁신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한해였다"고 자평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금년 한해를 뒤돌아볼 때 정말 아쉬웠던 점 하나는 우리 사회가 다양한 이해가 서로 대립하면서 소모적 정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정파와 이해를 떠나서 지금 이 시기에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내년에 일자리 창출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를 위해서는 노동시장 구조개혁 추진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서 일자리를 늘리고 정규직, 비정규직 간 격차를 줄여나가는 대타협 방향을 도출하기를 기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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