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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빅3' 출마하면 분당"? 글쎄…

불출마 압박 계속…구심점 없어 효과는 불투명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빅3' 즉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빅3 불출마를 촉구하는 이들은 지난 주말 의원 30명의 서명을 받아 기자회견을 한 데 이어, 23일 오전에는 조찬 회동을 갖고 본격적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조찬 회동 참석자는 새정치연합 김동철, 유인태(3선), 김영주, 노웅래, 우상호, 유성엽, 정성호(이상 재선), 김관영, 최원식(이상 초선) 의원 등 10명 내외였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논의 내용과 관련해 "(빅3가) 계속 나오겠다고 하면 세 분 이외의 다른 분이 활동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컷오프 때까지 공동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사실상 불출마 압박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빅3 외의 다른 후보를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3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컷오프에 빅3 외의 다른 후보를 진출시키겠다는 얘기다.

한 모임 참석자는 "일단 좀더 추이를 보고, 서명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의견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더 모아서 같이 행동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며 '빅3가 모두 출마할 경우 다른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불출마 서명운동을 주도한 의원들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노웅래 의원은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서 친노와 반노 세력이 맞붙게 되면 당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극단적인 상황도 현실이 될 수 있다"며 "당이 그렇게 된다는 걸 예상해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까지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노 의원은 이른바 '호남 신당론'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다른 모임 참석자는 '당이 깨질 수 있다'는 노 의원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 그건 노 의원의 개인 이야기"라고 잘랐다.

노 의원은 문재인·박지원 의원이 자신들에 대한 불출마 요구를 '대안이 없다'고 반박한 데 대해 "대안을 제시하라는 말은 어떤 말씀인지 저희가 납득하기 어렵다"며 "그럼 문재인 후보나 박지원, 정세균 후보는 처음부터 대표급이셨나"라고 역공했다.

노 의원은 "적어도 우리 당에는 세 분 외에도 3선 이상이 40명 있고 당을 대표할 사람이 분명히 있다"며 "자천 타천으로 분파·파벌을 뛰어넘는, 그리고 당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후보라고 거명되는 분들이 실제로 있다"고 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어떤 분이 대안이 될 수 있나'라고 하자 노 의원은 "언론에서 거명되고 하지 않느냐"며 즉답을 피했지만, 진행자가 다시 김부겸 전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자 "그런 분들이 지금 언론에서 거명되고 있지 않느냐"며 부인하지 않았다.

노 의원 역시 향후 행동 계획에 대해 "추가서명을 받을 생각도 있고, 만약 정 여의치 않고 세 분이 (출마를) 고집한다면 당의 변화·화합·대동단결을 위한 구체적 대상 선정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노력해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세 분이 출마하는 쪽으로 간다면 그런 부분까지 고민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그는 답했다.

박주선 의원도 YTN 라디오에 나와 "이번 정당대회가 세 분이 당권을 잡는 것으로 끝나게 되면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하고, 앞으로의 발전과 집권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기 때문에 분당 사태도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진보당 해산과 관련 "선거연대를 무리하게 추진했던 결과에 대해서 새정치연합도 정치도의적 측면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며 2012년 당시 당권파였던 친노계의 책임론을 펴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이들 가운데 유인태 의원은 김부겸 전 의원과 함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에서부터 함께한 인연이 있다. 노웅래·정성호·김관영·최원식 의원은 김한길 대표 시절 당 사무총장,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등 핵심 당직을 지냈다. 김동철·김영주 의원은 구 손학규계다.

우상호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인영 의원과 전대협 동기로, 이 의원이 전대협 1기 의장일 때 우 의원은 부의장이었다. 이 의원은 민평련 출신이기도 하다. 지난 21일 서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최규성·설훈·유승희 의원은 민평련계다. 역시 서명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동철·김영환·박주선 의원은 본인이 당권 도전자다.

빅3가 이들의 불출마 압박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상황에서, '제4후보 지지'라는 원칙에는 동의를 이루더라도 실제 특정한 후보로 의견을 모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계파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빅3 불출마로 계파의 존재를 숨기려는 시도 자체가 부자연스럽고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도 당 내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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