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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번엔 농군학교 강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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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번엔 농군학교 강제 교육

한학수 PD 등 사업부서로 전출…교양제작국 해체, 기자· PD 110명 '보복 인사'

2012년 노조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업무와 관련 없는 음식 만들기 교육 등을 지시했던 문화방송(MBC)이 이번엔 고참 PD와 기자 12명을 '농군학교'에 입소시킨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에 따르면, MBC는 지난달 31일자로 낸 인사에서 '교육명령'을 받은 직원들에게 가나안 농군학교 2박 3일 체험을 포함 2주간의 교육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으로부터 '교육명령'을 받은 MBC 직원들이 2주간 받을 교육 일정.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교육 대상자는 방송기자연합회 회장을 지낸 임대근 기자, 지난 3월 한국PD연합회 작품상을 받은 21년차 이우환 PD, 지난 6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은 이춘근 PD등 12명이다.

이들은 오는 10일부터 2박 3일 동안 가나안 농군학교에 입소해 "농장 현장 교육, 효 사상과 실체, 낱알의 철학(식탁 교육), 공동체적 삶의 체험(농장 실습), 고정관념의 탈피와 창의력" 등의 수업을 받는다.

이외에도 '일과 직장의 혁신', '인적성 검사', '개인별 직무역량 교육'등을 오는 14일까지 2주 동안 받게 된다.

MBC는 지난 2012년 노조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신천역 인근에서 '브런치 만들기', '요가 배우기' 등 업무와 상관 없는 교육을 진행해 '신천 교육대'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MBC는 지난달 27일 교양제작국을 해체한 뒤, 나흘 뒤인 31일에는 시사교양물을 제작하거나 파업에 참가한 PD와 기자들을 비제작 부서에 발령하는 등 11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PD 수첩>에서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밝힌 한학수 PD는 사업부서인 신사업개발센터로, <PD 수첩> 팀장을 지낸 김환균 PD는 사업부서인 경인지사로 이동하게 됐다. <PD 수첩>에서 광우병 논란 등을 제작한 조능희 PD 등도 비제작 부서로 옮겼다.

노조 활동을 주도하거나 적극 참여한 직원들도 제작과 새 부서로 짐을 쌌다. 전 노조위원장인 이근행 PD는 편성국으로 전출됐고, 김수진 기자는 드라마마케팅부, 김재용 기자는 보도와 무관한 예능마케팅부로 옮기게 됐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31일 성명을 내고 "가장 두드러진 것은 교양제작국 조직 해체의 이유를 짐작케 하는 PD들에 대한 명백한 보복인사"라면서 "170일 파업 직후 파업 참가자들을 대거 '신천 교육대'에 몰아넣고 '브런치'를 만들게 했던 김재철 시절의 부당전보와 무엇이 다르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배제'와 '탄압'의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난 '부당 전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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