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26일 발생한 비정규직 여직원의 성희롱 피해 및 자살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연 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여직원의 자살이 뒤늦게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 논란이 된 지 일주일 만이다.
김기문 중앙회장 등 회장단은 성명서에서 "고인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경제단체로서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유족이 희망하는 고인의 명예회복 등 필요한 조치 해결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앙회는 사건이 발생한 뒤 지난달 29일부터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며, 사건과 관계된 임직원 4명에 대해 지난 8일 대기 발령 등 인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앞으로 조속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관련 기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와 자체 감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에 대해 엄중 문책하도록 할 것"이라며 "유족과 만나 책임있는 자세로 성심을 다해 대화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 내의 업무보조 직원에 대하여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 등 운영체계 전반을 개선하고, 사회 전반의 이슈가 되고 있는 성희롱 문제에 대하여도 철저한 교육 실시 등 모범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공공운수노조 여성위원회 등은 이날 오전 중소기업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회의 공식 사과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경제 4단체' 중 하나인 중소기업중앙회는 사내 계약직 여성에게 수 차례 무기계약직 전환을 약속하고도, 해당 여직원이 사내에서 발생한 성폭력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해당 20대 여직원은 사측의 일방적인 해고 통보 이후 지난달 26일 사내 성추행과 무기계약직 전환 좌절 등에 대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관련 기사 : 중기중앙회 계약직 유서…"24개월 꽉 채워 쓰고 버려졌다")
다음은 중소기업중앙회가 13일 발표한 성명의 전문. 편집자故人의 안타까운 일에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외 회장단 일동은 중소기업중앙회에 몸담으며, 중소기업 CEO교육과정을 지원한 고인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유족과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우선,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경제단체로서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하여 유족이 희망하는 고인의 명예회복 등 필요한 조치해결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 일에 대한 정확한 진상파악을 위해 9월 29일부터 자체 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언론을 통해 공개된 본회 업무 관련 임직원에 대하여는 10월 8일 대기발령 등 인사 조치를 취하였고, 10일에는 경찰청과 고용노동부에 조속한 수사도 요청하였습니다.앞으로 조속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관련기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결과 및 자체 감사결과에 따라 관련자에 대하여는 엄중 문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유족과 만나서 책임있는 자세로 성심을 다하여 대화를 하겠습니다.또한, 중소기업중앙회는 재발방지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내의 업무보조 직원에 대하여는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등 운영체계 전반을 개선하고, 사회전반의 이슈가 되고 있는 성희롱 문제에 대하여도 철저한 교육실시 등 모범을 보이겠습니다.다시한번 이번 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고인의 명예회복과 더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유족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2014. 10. 13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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