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후보는 30일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한나라당 경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조금 줄었다. 이런 식으로 밋밋하게 경선이 가게 되면 조직 활동에 앞선 이명박 후보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투표일을 불과 20일 남긴 시점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랍 사태에 국민여론이 쏠린 상황이 각종 검증의혹에 휘말려온 이명박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그러나 반전의 계기가 한두 번쯤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50%대에서 35%로 내려앉았다. (하락세가) 앞으로 더 심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이명박, 박근혜 양 진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필승론-필패론' 논쟁에 대해서도 홍 후보는 "우선 상대방의 필패론을 제기해서 성공한 후보가 없다. 박근혜 대표는 전략수정을 하는 게 맞다"고 박근혜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명박 후보가 (경선에) 지면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는) 참패한다'는 (이명박 캠프의) '삼패론'은 경선과정에서 적합하지 않은 논리이자 오만한 접근"이라며 양 진영을 싸잡아 비판했다.
"홍수 때 쓰레기 떠내려 오듯…당 쇄신 필요한 때"
현 지도부 교체의 필요성과 함께 강력한 '당 쇄신'도 주문했다. 홍 후보는 "지금 지도부로는 대선을 끌어가기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에는 경선 이후의 이벤트가 없다. 경선 이후 추석 무렵에 지도부 개편을 위한 전당대회를 하는 것도 국민적 관심을 한나라당으로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홍 후보가 한나라당 경선 뒤 당 대표직에 관심을 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 쇄신이 있어야 한다"면서 "홍수 때 한강의 쓰레기가 떠내려 오듯 국민 앞에 나서지 않아야 할 분들도 대거 전면에 나서 경선활동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전체를 한 번 쇄신을 해서 국민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대선에 임할 수 있는 계기를 전당대회 이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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