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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참여' 거부하며 눈물 흘린 이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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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참여' 거부하며 눈물 흘린 이완구

분향소 찾은 여야에 유가족 "마음 헤아려 달라"

미완의 세월호특별법안에 합의한 여야 원내대표가 타결 하루 만에 안산 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만났다. '세 번째 뒤통수'란 강한 비난과 함께 거취 문제가 본격 도마에 오른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게 유족들은 '즉각 협상 재개시'를 주문했다.

박 원내대표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1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시에 마련된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를 잇따라 방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후 2시께 분향한 후, 분향소 인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전명선 위원장 등을 만나 1시간 30분가량 대화했다.

박 원내대표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날 유족들은 특검추천위원회가 특검후보를 추천할 때 유족 참여가 가능토록 즉각 새누리당과 협상을 시작할 것, 특검후보 추천 시 새정치연합은 유족의 사전 동의를 얻을 것 등을 요청했다.

현재로선 여야에만 특검후보 추천에 대한 '참여권'이 보장됐을 뿐, 유족들에겐 보장되어 있지 않다. "유족의 특별검사후보군 추천 참여 여부는 추후 논의한다"는 게 지난달 30일 나온 최종 여야 합의 결과다. 정작 첨예한 쟁점이 되어 온 문제는 '추후'로 미루고 여야의 '등원' 활로만 뚫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족들이 이날 '즉각 협상 재개시'를 주문함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다시금 새누리당의 문을 두들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물론 법안이 최종 완성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쟁점들이 남아 있어 여야 협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합의안이 이른바 '박근혜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만큼, 이날의 유족 요구를 새누리당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유족 입법권 참여는 도저히 안 된다"고 했고,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내가 있는 한은 안 될 것"이라며 강경한 반대 입장을 내놨다.

박영선 "힘이 닿는 데까지 노력하겠다"

박 원내대표는 유족들의 이 같은 요구에 "힘이 닿는 데까지 노력할 것을 말씀드리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은 세월호특별법 수습 노력 후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한다'고 지난달 16일 밝힌 것과 달리, 당분간 직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당장은 박 원내대표가 직접 거취 문제에 대한 자기 입장을 밝힌 바는 없다.

이날 오전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이 문화방송(MBC)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유임에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했고, 박범계 원내대변인이 "당 혁신 과제와 안정성, 리더십·지도력 문제"를 언급하며 박 원내대표가 "홀로 결단할 문제"라고 밝힌 정도다. (☞ 관련 기사 : 세월호 미완의 마무리, 박영선 거취는?)

박 원내대표는 아울러 "흔들리는 조각배에서 활을 들고 서서 법을 만드는 그런 싸움이었다"며 "이렇게밖에 힘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합동분향소 방명록에 남기기도 했다.

이완구 '눈물'…특검 선정 유족 참여권엔 여전히 'NO'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 수석부대표, 김명연 의원 등은 이날 오후 3시께 합동분향소에 도착해 전 위원장 등 11명의 가족들과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유족들은 이 원내대표 등에게도 특검 선정에 대한 유족 참여권 보장 의사를 물었으나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면담 결과를 알리는 브리핑에서 "피해자가 직접 선정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유족들의 이해를 구했다"며 "특검 선정에 있어 유가족의 신뢰를 받을 만한 사람이 임명될 수 있도록 충분히 의사소통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구조에 대한 대화도 있었다. 윤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 원내대표는 "실종자 구조에 걱정 끼치지 않도록, 국무총리에게 대책을 수립한 후 구체적으로 가족들에게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분향소 방명록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으며, 가족들을 만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전명선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거짓이 아닌 진정성"이라며 "이완구 원내대표가 많이 우시던데 그 눈물로 안전한 대한민국 사회가 건설되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또한 "유가족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법안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오늘 양당 원내대표의 조문은 유가족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해서 오신 것으로, 가족대책위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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