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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강기갑 제명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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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강기갑 제명 지나치다"

"국회폭력방지법? 세계에 이런 유례가 있나"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가 국회 폭력 사태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의원직 제명을 거론하고 있는 데 대해 "지나치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강 대표의 행동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이 저래야 되는가. 공당의 대표로서 사려 깊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제명까지 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폭력 사태를 일으킨 사람이 그 사람(강기갑 대표) 한 사람이냐"며 "망치질한 사람도 있고 쇠톱질 한 사람도 있고, 그것을 유발한 사람도 있고. 원인을 제공한 사람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이 주장하고 있는 특별법 형식의 이른바 '국회폭력방지법'에 대해서도 인 전 위원장은 "현재 있는 현행법 가지고도 충분하다"며 "국회폭력방지법을 제정한다고 하는데 세계에 이런 유례가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들만 겨냥한 이런 법은 국제 망신"이라며 "입법부가 스스로 폭력을 하지 말고 품위를 지킬 수 있어야지, 사법부에 의존해 법의 판단을 가지고 자기들이 폭력을 안하겠다니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대안으로 "국회 윤리위원회를 자기들끼리(국회의원들끼리) 하면 안 되고 외부인사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폭력 사태는 한나라당 책임, 민주당 골프 파동은 "더 어이없게 만드는 일"

인 전 위원장은 "이번 사태만 놓고 보면 아무래도 힘 있는 사람들, 국회를 정상적으로 끌고 가야 될 책임이 있는 여당에게 도덕적인 책임이 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을 유발한 것은 민주당이지만 따지고 보면 옛날 한나라당도 그랬다"며 "BBK (특검법 처리) 할 때도 난리 쳤고, 얼마 전에는 국회 외통위에 한미FTA 비준동의안 직권상정 할 때도 문 걸어 잠그고 그러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해외 골프 파문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폭력 사태를 할 수밖에 없을 만큼 국회를 사수하고 법안을 통과하지 못 하게 했다는데 그런 사람들이 지금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외국에 나가 달러를 쓰며 골프를 치느냐"고 비판했다.

인 전 위원장은 "사실 폭력 사태보다는, 그 후의 행태가 국민들을 더 화나게 하고 더 어이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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